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내년 1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중국 기업 관계자들이 행사 주최측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았음에도 미국 입국 비자가 거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소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개막을 한달여 앞둔 CES 참가 중국 기업 관계자 상당수가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고 있다.
CES 참가 기업 4천여개 가운데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는데다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도 비자가 거부되는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다.
미국 컨설팅회사 아이엠팩트(iMpact)의 설립자 크리스 페레이는 "해외 시장 확장을 희망하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조사한 결과 40곳 중 절반이 직원들의 비자 발급 거부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CES 대변인도 "중국에서 오는 CES 참가자들의 비자 신청이 거부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합법적이고 사업적인 이유로 미국을 여행하는 개인에 대한 비자를 신속히 승인하도록 호소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자 사설에서 "미국 국무부가 가능한 한 빨리 관련 보고서를 검증하고, 비자 및 입국 정책 장애물을 줄이고, 두 나라 간의 정상적인 인적 비즈니스 및 산업 교류를 촉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 조차 이것이 기술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이라고 의심한다"면서 "CES와 미국의 평판의 장기적인 발전은 이러한 비자 정책의 값비싼 결과를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ES 참가 기업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에 대한 미국 당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