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안필드에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리버풀의 승리를 축하하는 노래라기보다는 패배한 맨체스터 시티, 특히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을 조롱하는 노래였다. 리버풀 팬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내일 아침 경질될 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 회수를 의미하는 손가락 6개를 펴서 응수했다.
그만큼 충격적인 패배였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왔던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4연패,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0-2로 졌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7승2무4패 승점 23점 5위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 4연패다. 본머스를 시작으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토트넘, 리버풀에 차례로 패했다. 카라바오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면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 무승부도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상대로 거둔 3-3 졸전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 커리어 최초 리그 4연패다.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4연패도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전반 12분 코디 학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특히 전반 39분에야 첫 슈팅을 때릴 정도로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2010년 4월 아스널전 후반 13분 첫 슈팅 이후 가장 늦은 첫 슈팅이었다.
결국 후반 33분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전 패배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옵타가 예상하는 우승 확률은 4.4%까지 떨어졌다. 반면 리버풀의 우승 확률은 무려 85.1%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시즌이 없었고, 부상까지 겹쳤다. 그래도 살아남아야 한다. 어느 때보다 선수들을 안아주고 싶다"면서 "리버풀의 승리를 축하한다. 우리는 '0'부터 리셋해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