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대만에 약 5300억원 규모의 F-16 전투기 관련 부품을 판매하기로 잠정 승인했다고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F-16 전투기와 레이더에 필요한 예비 부품 3억8500만달러(약 5천377억원)어치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국무부는 또 개선된 이동전술 통신시스템 장비 및 기술지원을 6500만달러(약 908억원)에 판매하기로 잠정 승인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 시작되기 하루 전에 내려진 결정이다.
대만 국방부는 미국의 이번 승인은 한달 안에 효력이 생길 것이라면서 이들 부품은 F-16 편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위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성명에서 "대만과 미국은 안보 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라이 총통의 취임사와 연설을 문제 삼으며 두 차례나 대만 포위 훈련을 하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왔다.
앞서 라이 총통은 라이 총통은 지난달 10월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건국절대회 기념사에서 "지금 중화민국(대만)은 이미 타이·펑·진·마(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에 뿌리 내렸고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지난 5월 취임사에서도 "중화민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주권독립 국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지속적으로 중국과 대만은 별개 국가라는 개념의 '양국론'을 주장하고 있다. (관련 기사: 中 '라이칭더' 겨냥 대만 포위 훈련…항공모함도 동원)
라이 총통은 30일부터 6박7일간 순방 일정으로 태평양 도서국인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를 방문하고, 이 기간에 미국 영토인 하와이와 미국령 괌에도 들를 예정이다. 이에 중국은 "독립 도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