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회와 생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사역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부교역자 청빙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교회 현실의 원인이기도 한데요.
교단 차원에서 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각 교단과 개교회 차원에서 '목회자 사례비'에 대해 연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신학생과 전도사 수가 감소하고, 부교역자 청빙의 어려움이 확산되는 현실을 한국교회가 자각하고, 차세대 목회자들이 목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생계 보장을 논의해야 한다는 겁니다.
빛과소금교회 신동식 목사는 1990년대 성도 15명 정도되는 개척교회에서 사역할 때는 10만원, 이후 두 번째 사역지에서는 40만원대의 전도사 사례비를 받았습니다.
이후 2001년에는 전임 사역자였지만 120만원의 사례비를 받으며 힘겹게 사역을 이어왔습니다.
신 목사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교회의 사례 수준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목회와 생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후배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식 목사 / 빛과소금교회, 기윤실 교회신뢰운동 본부장]
"젊은 목회자들이 목회 현장에 들어오는 것보다도 삶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고 하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부목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말이 다 여기서 기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도사의 적정한 사례비는 어느정도일까.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도사의 월평균 사례비는 108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도사 평균 업무 일수로 조사된 1주일에 3.6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도사가 하루 8시간 근무한 경우 월 평균 최저 임금은 약 123만원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저 시급을 받지 못하는 전도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목회자의 은퇴 이후, 노후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류재린 부연구위원은 목회자들의 은퇴 준비 역시 부족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류재린 부연구위원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우리가 데이터가 없으니 파악이 안 되는 건데 이 문제가 사실은 저는 연금을 연구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추후에 한 10년, 20년 뒤에는 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국교회 목회자 사례비 세미나'를 통해 이같은 목회자 사례비의 적정선에 대한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기윤실은 "이번 세미나는 목회자 사례비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자는 하나의 제안"이라며 "개교회별 경제적 상황을 넘어 목회자 배출과 수급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교단 차원에서 사례비 논의가 확대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