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대사로 북미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각종 혐오 논란을 부른 웹툰 '참교육'을 원작으로 둔 드라마 주인공으로 배우 김무열이 출연한다.
29일 제작사 와이랩플렉스·지티스트에 따르면 드라마 '참교육' 주인공 역으로 김무열이 출연을 확정했다.
제작사 측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무너진 교권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담기 위해 가상의 정부기관인 교권보호국 설정을 차용해 새롭게 각색·기획된 작품"이라고 전했다.
김무열은 극중 교권보호국 감독관인 나화진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로 각색된 '참교육' 대본을 읽고 현재 교육 현실과 그 안의 차별·부조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 연출은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 '소년심판', tvN '디어 마이 프렌즈' 등을 선보인 홍종찬 감독이 맡았다.
김무열은 홍 감독에 대해 "전작 '소년심판'에서 어려울 수 있는 소재를 소신 있게 풀어낸 홍종찬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공고한 신뢰 역시 작품 선택 결정의 큰 요인이었다'고 했다.
홍 감독은 "몇 년 전부터 두드러진 교육 현장 내 사건들을 접하면서, 시스템이 보호하지 못한 이들과 시스템을 악용해 온 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성은 느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오랫동안 개발에 임해온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동명 원작 웹툰은 인종차별 대사로 북미판 서비스가 중단됐다. 학생 체벌 옹호, 여성 비하 등 혐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김남길이 해당 작품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팬들은 "인종차별 이슈로 작가진 및 네이버웹툰 측의 사과가 있던 문제작이고, 전 세계적인 여성 인권 향상 운동 흐름에 크게 거스르는 구시대적이고 남성 편향적이며 여성 혐오적 문제까지 나아가는 문제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남길은 해당 작품 출연을 거절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홍 감독은 "최근 있었던 원작 내 일부 에피소드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의견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갖고 보다 정제된 시선으로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교육' 극본은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JTBC '눈이 부시게' 등을 작업한 이남규 작가가 맡았다. 이 작가는 "이 시대 교육 현장 문제를 마주하고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참교육' 촬영은 내년 상반기 예정이다. 편성은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