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 후 첫 순방 일정으로 태평양도서국을 방문할 때 미국 하와이나 괌을 경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이를 '독립 도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합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른바 수교국 방문으로 정치적 조작을 일삼는 라이칭더 당국의 독립 도발은 실현될 수 없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국제사회의 굳건한 구도를 흔들 수도 없고, 결국 통일될 중국의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줄곧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를 반대해 왔다"면서 "대만 당국 지도자들이 어떤 명분과 이유로든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 "미국 측이 어떤 형태로든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분자들과 그들의 분열 행위를 묵인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 총통은 취임 후 첫 순방 일정으로 오는 30일부터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 태평양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미국 하와이와 괌을 경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대만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라이 총통의 순방이 끝나는 시점인 다음 달 6일 직후나 직전에 중국이 군사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라이 총통의 취임사와 건국절 기념사에 반발해 올해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대만섬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 바 있다.
인민해방군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차이잉원 당시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그리고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에도 대만섬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대만군 진먼방어지휘부는 27일 저녁 진먼다오 진닝향 허우후 진지에서 포병 사격 연습인 '타이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중국군의 군사적 도발에 대비한 선제적 훈련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