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연내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을 놓고 부산 여야가 날 선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8일 성명을 통해 "박형준 부산시장 천막 농성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입법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한마디로 하책(下策)"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특정 지역의 발전을 지원하는 특별법 입법은 고도의 정치력과 협상력, 신뢰가 필요하다. 정당은 물론 다른 지자체와 정부를 설득하고 협의해 합의를 끌어내야만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4년째 부산 시정을 이끄는 박형준 시장의 대시민 신뢰도는 금이 갔고, 대정부 협상력과 정당 간 합의를 이끌 정치력은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특별법의 원만한 합의 통과를 위해 양당 원내대표 간 협상 의제로 올려 해결하자고 구체적인 제안까지 했지만 거절당했다"라며 "양당 상임위 간사 간 협의도 끌어내지 못한 채 천막 농성에 들어가서 어떻게 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부산시민 염원을 외면하는 것을 넘어 부산발전 기회마저 짓밟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을 완전히 내팽개친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아직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유는 민주당 행안위 간사 윤건영 의원이 공청회 일정조차 조율하지 않고, 부산시와의 협조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내 통과를 염원하는 부산시민 바람을 조롱하듯 온갖 핑계를 대며 마지막 공청회 일정조차 잡지 않았다. 도대체 신뢰를 어긴 것은 누구인가"라며 "330만 부산시민을 우롱하는데도 한마디 소리 내지 못한 채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민주당 부산시당의 상책(上策)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민은 감나무 아래 입 벌리고 누워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민주당 부산시당을 결코 신뢰하지도, 부산을 발전시킬 정당이라고도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중앙당에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민주당 부산시당은 중앙당 앞에 천막 치고 농성이라도 하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7일부터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의 연내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법안은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목표로 부산을 남부권 거점도시로 만들고, 이를 위해 특구 지정과 각종 특례를 도입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부산시는 올해 초부터 연내 법안 통과에 주력해 왔으나, 민주당이 다른 지역 특별법과의 병행 처리를 고수하며 통과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