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북에서 내린 첫눈은 그야말로 폭설이었다.
이틀째 도내 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길 교통사고와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8일 오전 7시 40분쯤 음성군 삼성면의 한 염소 농장에서 축사가 무너졌다.
이 지역에 내린 눈만 이날 오후 기준 무려 30㎝ 안팎으로, 성인 무릎까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그대로 내려앉았다.
비닐하우스 형태로 지어진 축사 1개 동이 먼저 무너졌고, 농장주가 염소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또 다른 축사 1개 동까지 붕괴됐다.
자칫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농장주와 소방당국은 염소 500여 마리를 옮기며 긴급 안전조치를 벌이느라 온종인 진땀을 뺐다.
음성군 관계자는 "밤새 많은 눈이 내리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사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며 "복구 작업을 마치는 대로 피해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10분쯤 진천군 이월면에서는 주차장 천막이 주저앉아 차량과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도내 전 지역에서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폭설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전날부터 오늘 오후 4시까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눈길 교통사고와 시설물 파손 등은 무려 137건에 달했다.
부상자는 22명이다.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일부 교육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제천 봉양초등학교는 이날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진천 광혜원고등학교는 29일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충주와 제천, 진천과 음성, 괴산 등 5개 시·군의 37개 각급 학교는 이날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충북학생수련원의 캠프 수련시설 6개 동은 강풍에 파손됐다.
음성 생극초등학교의 비막이 통로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됐다.
도내 전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지역별 누적 적설량은 진천(위성센터) 35.1㎝, 음성(금왕) 22.8㎝, 제천(백운) 18.2㎝, 충주(노은) 16.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