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뮤지컬 제작 이태민 대표 "작품속에서 하나님 사랑 느껴요"

<로드인터뷰_사람꽃>법환교회 이태민 성도
AI창작뮤지컬 '또똣' 제작, 아이들과의 교감이 작품에 담겨
베이스 전공자, 제작자겸 예술감독으로 참여
'문화향유모임' 통해 예술작품의 기독교적 가치 나눠
중학생 때 하나님의 존재하심 깨달아
"앞으로 작품들 속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담아내고파"

본인 제공.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11월 23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법환교회 이태민 성도(이탬컴퍼니 대표)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이탬컴퍼니 대표인 법환교회 이태민 성도를 제주CBS 김영미 PD가 만나봅니다.  

◆김영미> 얼마 전 저희 방송에서 AI를 활용한 창작 뮤지컬 제작 발표회 건으로 인터뷰를 하셨잖아요. 그때 인상적이기도 했고 또 기독교인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만나 뵙게 됐습니다. 교회를 다닌 건 언제부터였습니까.
 
◇이태민> 초등학교 때 같이 공부를 하던 동네 형을 따라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형이 교회 목사님 아들이더라고요. 제대로 다니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입니다.

◆김영미> 왜 제대로 인가요.

◇이태민> 초등학교 때는 교회에서 달란트 시장도 열고 친구들도 있어서 신앙적인 것보다는 형이나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요. 중학생이 돼서 예배를 드리다가 찬양팀의 찬양을 듣고 마음의 움직임이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말씀들도 와닿았어요.

그때부터는 '정말 하나님이 존재하시는구나' 하는 걸 감각적으로 느끼게 됐고, 교회를 진지하게 다니게 됐습니다. '나를 지금 누군가 보고 있다. 나와 함께 누군가 같이 가고 있다'라는 느낌을 가지고 죽음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교회를 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김영미> 법환교회를 어릴 때부터 다녔나요.
 
◇이태민> 제가 서귀포에서 태어났는데요. 그때는 서귀포감리교회를 다녔고요. 중학교 때 경기도 의정부로 이사를 갔다가 2013년도에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20대 때는 음악이라는 전공으로 서울과 제주를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가까운 교회를 섬겼고요. 코로나로 교회를 다니지 못하던 시기에 동갑내기 친척에게 법환교회를 권유받아서 다니게 됐습니다. 법환교회를 다닌 지 2년 정도 된 새내기입니다.
 
◆김영미> 청년이시잖아요. 지금 30대고, 교회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도 궁금합니다.

◇이태민> 법환교회 다닌 지 얼마 안 됐지만 음악 전공자이다 보니 청년부에서 '허브앤 허브 워십'이라는 예배팀에서 베이스 연주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 '문화향유모임'이라는 동아리를 청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동아리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태민> 이 모임은 단순하게 친목 모임이라기보다는 문화 예술을 바라볼 때나 경험할 때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바라보고 싶어서 만든 모임입니다. 영화나 공연, 전시회를 가보면 종교에 대한 얘기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베토벤도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서 하나님 찬양하는 곡을 만들었다고도 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찾아보고 공유하는 게 좋아서 만들게 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청년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미디어에 많이 노출돼 있는데요. 그 안에서 기독교적인 내용과 반기독교적인 내용들을 잘 구분해서 인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영미> 최근에 나눈 게 있을까요?  

◇이태민> 얼마 전 교회 청년들이 김정문화회관에서 '빨간 머리 앤'이라는 뮤지컬을 봤는데요. 빨간 머리 앤은 너무 잘 알고 있는 작품이었지만 그 안에 기독교적인 내용들이 있는 걸 보면서 놀랐습니다. 주일학교에 대한 얘기나 사도신경을 외우라는 얘기들이 담겨 있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이 소설을 처음 쓴 몽고메리라는 분이 교회 목회자 사모님이셨어요. 이 뮤지컬을 보고 나오면서 다들 "기독교 공부했어"라는 말을 했는데요. 너무 의미 있었습니다. 이런 걸 문화사역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반반 섞여있는 작품들을 찾아보고 나누는 것들, 그리고 특별히 기독교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 작품을 고르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라서 기독교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이 참 좋고요. 이런 방향성은 CBS와도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영미> 현재 청년인데, 후배들인 중고등학생과는 어떤 나눔들을 갖습니까.

◇이태민> 코로나 전에는 음악을 전공했으니까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들을 많이 가르쳤어요. 특히 중학교 1학년 친구들이 많았고 교회나 외부에서 마주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요. 그때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전달하기보다는 제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얘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삶을 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선지 이 친구를 좀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더라도 '그래도 내가 데리고 이 수업 끝까지 가보자'라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최근 제주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활동적인 거나 나를 표현하는 것 두 가지를 주로 말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김영미> 그래선지 AI창작뮤지컬 '또똣'도 다음세대를 위해 만든 콘텐츠라고 들었습니다. 특히 그들의 얘기를 담고 싶어서 일부러 PC방을 찾기도 했다면서요.
 
◇이태민> 제가 왜소해서인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같은 또래인 줄 알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들의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나누는 대화들을 들으면 서로 생각이 공유되더라고요.

뮤지컬 또똣은 이 또래 친구들의 힘든 이야기,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게 너무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너무 힘들게만 담기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렇다고 없던 일처럼 밝게만 표현하고 싶지도 않아서 제목을 적당하게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또똣'이라고 지었습니다. 제주어로 적당하게 따뜻하다는 뜻이니까요.

◆김영미> 뮤지컬을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태민> 계기는 두 가지인데요. 일단 제가 원래 뮤지컬이란 장르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고요. 또 하나는 최근에 리서치 작업을 하면서 서귀포지역 주민들에게 문화향유 측면에서 제일 부족한 장르를 물었더니 1등이 뮤지컬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작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말씀드렸던 '빨간 머리 앤' 뮤지컬을 본 날의 영향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그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공연을 보는 아이들을 처음 봐서 인상 깊었어요. 기독교적 가치관이 없더라도 이런 작품 하나 만들어서 제주지역에서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김영미> 뮤지컬 관련 공부를 따로 했습니까.

◇이태민> 뮤지컬은 연기, 음악, 춤이 결합된 종합 예술입니다. 저는 음악 전공자로서 이번 뮤지컬에서는 제작자 겸 음악 기반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했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뮤지컬의 전반적인 방향성과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도 맡았고요.

이번 발표회는 작품을 음악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음감회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관객들에게 작품의 음악적 가능성과 메시지를 먼저 선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소셜플래너 과정을 통해 기획자로서의 역량도 키웠습니다. 해당 과정에서는 담당 교수님들과 매주 기획서 작성과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컨펌을 받으며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운 기획 역량이 이번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소셜플래너 과정 중. 이태민 대표 제공.

◆김영미> 이번 뮤지컬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이태민> 규모는 아직 정리하는 중입니다. 제작 발표회는 끝났지만 쇼케이스와 본 공연이 올라가면 결국은 제작비에 맞춰서 제작돼야 하기 때문에 정리하는 중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쇼케이스는 현재 반응이 좋아서 당겨서 봄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영미> AI뮤지컬이라고 했잖아요. AI가 어떻게 활용됩니까.

◇이태민> 모든 음악은 AI로 다 만들었습니다. 내레이션도 AI를 통해서 했고 원래 음악에 있던 가이드 보컬도 AI로 만들었습니다. 본 공연에서는 이 음악을 가지고 배우분들이 부를 거고요. 내레이션 중에 이야기꾼 같은 분들 있으시잖아요. 그분들도 AI로 할 겁니다. 저도 작업을 하면서 재밌기도 했고 사람들이 AI로 만든 공연 예술 작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김영미> 신앙적인 부분이 담기는 게 있나요.

◇이태민> 아직 많이 미흡해서 생동감 있게 담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근데 항상 고민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는 직접적으로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드러내기보다는 작품의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뮤지컬 내용 알려주세요.

◇이태민>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시면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결손 가정이 겪는 이야기입니다. 그 안에서 슬프기도 하고 안타까운 얘기도 많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제 개인적으로는 많은 청소년들이 이걸 조금 편하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손가정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회적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영미>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는 것 같은데요. 현재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이태민> 노력 중의 하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질문을 할 때 키워드가 있는데요.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과 '기도메타'라는 말입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일을 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것을 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살면서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요. 수능시험도 그것 가운데 하나이고요. 저도 입시 때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정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남는 건 맡기는 것뿐이다라는 생각으로 노력을 하는 것 같습니다.

◆김영미> 어떤 신앙인이 되고 싶으세요.  

◇이태민> 어렸을 때 지갑에 A4 용지를 항상 넣고 다녔어요. 그때 저에게 소원 세 가지가 있었는데요. 맨 위에 적혀 있던 게 '아브라함 같은 믿음'이었습니다. 23살 때까지 지갑에 그 종이를 항상 빼지 않고 가지고 다녔습니다. 아브라함은 보이지 않는데도 계속 앞으로 가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저도 보이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가는 신앙을 가지고 싶습니다.

◆김영미>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이태민> 일단은 법환교회에서 맡고 있는 예배팀과 아까 말씀드린 '문화향유모임' 동아리를 계속해서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게 목적이고, 내년에는 제가 만든 뮤지컬의 쇼케이스와 본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영미> 기도제목 나눠주세요.

◇이태민> 제가 크론병이라고 해서 대장암 비슷한 병을 앓고 있습니다. 수술도 여러 번 받았는데요. 건강이 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리고 제가 하는 작품들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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