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주축인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이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2026년 지방선거를 1년 여 앞두고 충청권 표심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28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극단적인 적대 정치와 악과 악의 공생관계를 깨고 포용과 통합을 이뤄내는 정치가 탄생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두 진영으로 갈린 두 개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김대중-김종필 연합정권의 정신을 다시 살려내고 지금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호남-충청 연합 대안세력을 구축해 '제2 DJP 연합정권'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란 비전도 내놨다. 이를 통해 충청 민심의 선택을 받겠다는 목표다.
그는 "호남에서 출발해 충청을 아우르고 전국에 걸쳐 '이재명민주당'의 견고한 일극 체제를 깨뜨리고 제대로 된 진보 진영의 얼굴을 내세워야 정권교체도 이뤄낼 수 있다"며 "충북도당과 충남도당을 중심으로 충청권의 포용적 개혁 세력을 함께 묶어내는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민주당의 주축 인사들은 충청과의 인연이 깊다. 우선, 전병헌 당 대표는 충남 홍성 출신이다. 충남 부여 출생인 박영순 전 의원도 대전에서 오랜 시간 정치활동을 이어온 인사로, 대덕구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호남 출신의 대표 정치인인 이낙연 전 총리가 새미래민주당을 창당했고, 현재는 충청 출신의 전 대표가 당대표를 맡으면서 지도부의 구성 자체가 호청연합이라는 이상적 구조로 이뤄졌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이들은 대전 일정을 마친 뒤 충남 아산으로 이동해 충남도당 창당대회를 연다. 충청 지역의 창당은 대전과 충북에 이어 충남이 세 번째다.
전 대표는 2026년 지방선거에 대한 계획을 묻는 말에 "충남도당을 기반으로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총선에서 충남 지역에 빠지지 않고 후보를 낼 수 있다"며 "새민주가 충남의 새로운 비전과 제2의 DJP 연합의 부흥기를 끌어낼 수 있는 비전을 구체화해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새민주는 지난 9월 새로운미래에서 새미래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뒤 제2창당을 본격화했다. 현 민주당의 공백을 메꾸는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내부 결집과 당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만 새미래민주당의 충청 지역 행보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나오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원외 정당인 데다 충청 지역의 민심을 끌어낼 수 있는 지지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거대 양당 구도가 굳어진 상황에서 군소 정당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재판이 여전히 남아있고,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민주당 대안 정당을 내세우는 새미래민주당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