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1월 최대 적설량' 인천 '눈폭탄'에 출근길 '비상'

폭설·강풍으로 지붕 붕괴 등 피해 103건 접수…누적 적설량 25㎝
여객선 18척 중 14척 운항 통제…인천공항 국제선 111편 결항
인천시 '비상 2단계' 운영…폭설 피해 최소화 '총력'

기상관측 117년 만에 역대 11월 중 서울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눈길을 조심스레 걷고 있다. 류영주 기자

대설경보가 발효된 인천지역에 11월 역대 최대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인천은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적설량이 중구 25㎝, 부평구 24.6㎝, 연수구 23.4㎝ 등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는 인력 275명과 장비 201대를 투입해 염화칼슘 3819톤을 도로에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통행량이 적은 도로는 쌓인 눈이 녹지 않으면서 차들이 시속 30㎞ 이하의 거북이 운행을 했다.
 
시내 주요 간선도로도 이날 새벽부터 다시 강한 눈발이 날리면서 평소보다 출근길 정체가 심했다. 
 
기습 폭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버스정류장으로 몰려 버스 연착이 속출했고 인천지하철도 평소보다 급증한 승객들로 승강장과 열차가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수인분당선과 국철 1호선 지하철 일부 전동차 운행이 지연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폭설과 강풍으로 여객선과 항공기의 결항도 이어졌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항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 등 섬 지역을 있는 18척의 여객선 가운데 14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전날부터 인천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국제선 111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했으며, 31편은 출발이 지연됐다. 전날에는 국제선 147편, 국내선 4편 등 151편이 결항했고, 175편이 지연됐다.
 
인천에서는 이날 오전 6시까지 폭설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7~28일 인천 지역에 내린 폭설로 미추홀구의 한 셀프세차장 지붕이 무너진 모습. 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전날부터 가로수 전도 67건, 구조물(전선) 낙하 20건, 차량 미끄러짐 11건 등 모두 103건의 피해가 접수돼 안전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0시쯤 미추홀구 셀프세차장 지붕과 계양구 아파트의 주차장 출입구 지붕이 무너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날부터 인천에 내린 폭설은 인천기상대가 1904년 8월 29일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준 역대 최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전날 중구 인천기상대 기준 일최심 적설은 19.4㎝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72년 11월 23일 8㎝였다.

일최심 적설은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적설량을 말한다. 0시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매시간 마다 측정한다.
 
인천시는 대설경보 발효에 따라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대설특보가 내려진 인천에 이날 오후까지 눈이 내린 뒤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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