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눈 최대 41cm 쌓여…경기도 56명 대피·항공기 93편 결항

26일 밤부터 중부지방 중심으로 폭설
경기 양평서 지붕 붕괴로 80대 사망
경기 평택 골프연습장에서도 1명 사망
수도권 폭설 오늘 오전까지 이어져

항공기 출발 안내판에 지연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 지방과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기와 배편 운항에 차질이 생기는 등 관련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8시10분 기준 적설량은 경기 용인 47.5㎝, 서울 관악 41.2cm, 인천 26.0cm, 강원 평창 30.3cm, 충북 진천 39.1cm 등이다.

서울은 1972년 11월 28일에 내렸던 12.4cm보다 많은 양의 눈이 내려 11월 일최심 적설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기상청은 "서울의 눈은 오전 6시 기준 26.0cm의 눈이 내려 11월 적설 극값 1위(기존 12.4cm, 1972.11.28.)를 기록했으며, 눈이 계속되고 있어 적설의 깊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올리고 대설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계속된 폭설에 56명이 대피하고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 관련 피해도 속출했다. 28일 행정안전부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폭설로 인한 공식 인명 피해는 없다.
 
전날 오전 8시 40분쯤 경기 양평에서는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던 80대가 지붕이 무너지면서 사망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26분쯤에는 경기 평택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철제 그물이 무너져 그 밑에서 눈을 치우고 있던 이들을 덮쳐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행정안전부는 정확한 두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36세대 56명이 임시주거시설 등으로 대피해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경기 양평과 오산 등 대설로 인한 정전이 1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이 계속되면서 하늘길과 뱃길에도 차질이 생겼다. 인천과 김포에서 항공기 93편이 결항됐고 포항~울릉, 인천~백령 등 76개 항로 99척의 뱃길 운항이 중단됐다.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이날 오전까지 눈과 비가 내리겠다. 오후에 서울·인천·경기 북부에, 밤에는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대부분 그치겠다. 이날 예상 적설량은 경기 남부 5~10㎝(많은 곳 경기 남부 내륙 15㎝ 이상), 서울·인천 3~8㎝, 경기 북부·서해5도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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