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 대내외 수요 둔화와 함께 일부 산업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p) 하락한 91.5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전산업 CBSI는 지난 7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다 10월 상승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0.6)는 제품재고(-1.1p), 자금사정(-0.8p) 등을 중심으로 하락해 전월보다 2.0p 내려갔다.
비제조업 CBSI(92.1)는 채산성(+1.0p), 매출(+0.3p) 등을 중심으로 상승해 전월에 비해 0.4p 올라갔다.
세부 업종별 BSI를 보면,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BSI가 악화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는 휴대폰 부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 자동차는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 감소, 화학물질·제품은 대내외 수요 감소와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자금사정+8p, 매출+5p), 전기, 가스, 증기(채산성+12p) 등을 중심으로 BSI가 개선됐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 대비 0.1p 하락한 89.7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1.6p 하락한 88.9로, 비제조업은 1.1p 상승한 90.3으로 조사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2p 상승한 92.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8로, 전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19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326개 기업(제조업 1869개·비제조업 1457개)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