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22년 만에 결국 상 받네요" 울컥한 역대 최고령 홀드왕의 감동 소감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리그 투수 홀드상을 받은 SSG 노경은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이 열린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털볼룸. 한 시즌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선수들이 영예를 안았다.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은 뿌듯한 결과에 선수들은 감동 혹은 웃음이 깃든 소감을 밝혔다. "입대 5일을 남기고 있다"는 SSG 전의산 등 퓨처스 리그 수상자들은 대부분 내년에는 더 좋은 상, 즉 1군 무대에서 수상하겠다는 패기가 어린 소감을 내놨다.

1군 무대 수상자 중에서는 SSG 베테랑 우완 노경은(40)이 뭉클한 소감을 밝혔다. 노경은은 올해 77경기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의 성적을 냈다. 특히 2007년 류택현(당시 LG)의 최고령 홀드왕 기록(36세)을 경신했다.

노경은은 "상을 받는 데 22년이 걸렸다"면서 "22년을 기다려주신 아버지, 아내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라고 울컥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열심히 운동하면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걸, 루틴에 맞춰서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내년에도 좋은 결과로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2022년부터 노경은은 SSG의 마당쇠 역할을 해냈다. 이숭용 감독은 "노경은은 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로 야수들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최근 3년 194경기 29승 15패, 7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찍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리그 투수 승리상을 받은 두산 곽빈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 다승왕(15승)의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곽빈(두산)은 "4년 전만 해도 재활을 하던 투수였는데 버티고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엄마, 상 받았어! 고마워"라고 외쳤다. 곽빈은 올해 30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곽빈과 다승왕 타이틀을 함께 차지한 삼성 원태인은 이날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한 원태인은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강철!"이라고 힘차게 경례를 외쳤다. 이어 "121명을 이끄는 중대장 훈련병 원태인입니다"이라고 소개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도루왕(64개) 조수행(두산)도 "만년 백업이었는데 이 상을 받게 됐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조수행은 2016년 1군 데뷔해 올해 가장 많은 130경기 382타석을 소화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