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안산시에 이어 화성시에서 난 숙박업소 화재에서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등, 소방 당국의 기민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 주목된다.
26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이후 다중이용시설 화재 대응 훈련이 강화됨으로써 실제 현장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밤 10시 8분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에 있는 모텔에서 불이 났는데, 이곳은 지상 4층~지하 1층의 연면적 889㎡ 규모로 3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출동 지령을 받은 화성소방서 대원들은 이숭구 지휘팀장(소방경)의 지휘 아래 현장 출동과 동시에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작전부터 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팀장은 1층은 봉담 119안전센터, 2층은 팔탄 119안전센터, 3층은 화성소방서 구조대를 각각 투입하기로 역할을 분담하고, 지휘 내용을 전파했다.
층별 구조 작업을 펼칠 대원을 사전 지정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수색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였다.
신고 접수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곧바로 맡은 구역으로 진입, 단 10분 만에 구조 작업을 완료했다.
대원들은 총 6명의 구조자 중 2층 객실 창문에 있던 2명을 사다리를 전개해 구조했고, 다른 4명은 객실 등에서 발견하고 공기 호흡기를 씌워 업거나 부축해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데리고 나왔다.
대원들은 1차 수색으로 건물 안에 더 구조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후에도 4차례 추가 수색을 이어갔다.
다행히 추가 구조 대상자는 없었고, 16명의 투숙객은 스스로 대피했다.
출동에 앞서 당국은 화재를 신고한 모텔 관계자에게 비상벨을 작동해달라고 요청했다.
모텔 측은 곧바로 비상벨을 눌렀고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비상벨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불이 난 사실을 인지한 투숙객들은 재빨리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경찰과 소방은 1층 카운터 뒤편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모텔 관계자의 진술과 합동 감식 내용을 토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 당국에서는 지난 8월 7명의 사망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참사 이후 강화된 훈련 성과가 서서히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성소방서의 경우 매주 에어매트 전개 훈련을 하고 있으며, 모텔 화재에 대비한 실전 훈련도 부천 화재 후 지금까지 6차례 진행했다.
앞서 지난 17일 새벽 안산 소재 모텔이 입점해 있는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소방당국은 외벽 유리창을 깨고 연기를 빼며 진입해 투숙객 포함 52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