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69)이 3선을 위해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서류를 체육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태스크 포스)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기한을 3일 남긴 가운데 출마 의사를 어느 정도 밝힌 셈이다.
체육회의 회장 선거 관리 규정에 따르면 체육회나 회원 단체 등(회원 종목 단체, 시도 체육회, 시군구 체육회)의 회장 포함 비상임 임원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서려면 회장 임기 만료 90일 전까지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대한체육회장 후보자가 되려는 대한체육회 또는 회원 단체 등의 상임 임원과 직원은 같은 기한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 이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임기 만료 90일 전은 오는 29일까지다.
이 회장은 2016년 처음 체육회 수장에 올랐고, 4년 뒤 재선에 성공했다. 3선 도전을 위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출마 자격을 얻었다.
다만 이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극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점이 변수다. 지난 10일 발표된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비위 혐의로 경찰에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됐다. 문체부는 국조실 점검단의 발표를 근거로 관련 법에 따라 지난 11일 이 회장에 대한 직무 정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이 회장은 곧바로 법원에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이날 이 회장은 공교롭게도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로부터 3선 도전 승인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 회장까지 나서면 7명 후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펼쳐진다. 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은 12월 24~25일인데 이 회장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공식 기자 회견을 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