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이어 학생들도 시국선언…"尹, 국가 안녕 위해 물러나야"

대학가에 불고 있는 '시국선언' 바람…학생들도 동참
성신여대 재학생·동문 "대통령되자마자 친일의 길로 달려"
"정부 비판하면 반국가세력 낙인찍고 탄압하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성신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성신여자대학교 학생·동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성신여대 민주동문회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에서 이어지고 있는 윤석열 정부 규탄 시국선언이 교수들을 넘어 학생들 사이에서도 확산하는 기류다. 성신여자대학교(성신여대)에서는 재학생과 동문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했고, 고려대학교(고려대)에서도 일부 학생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부착했다.
 
성신여대 재학생과 동문 51명은 2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반성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제 판단은 끝났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민주주의와 국가의 안녕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당선이 되자마자 '친일'의 길로, 역사를 부정하는 길로 내달렸다"며 "'식민지 근대화론자'인 김낙년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한 허동현을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이를 넘어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학자인 김형석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학력조작, 주가조작, 금품수수 등에 대한 비리 범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음에도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그 어떤 제대로 된 수사나 조사 한 번 받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한 예산은 감축하지만 대통령실의 해외 순방비 예산은 늘렸다. 심지어 국고가 부족다면서 국민의 청약통장까지 끌어다 쓰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만 하면 '반국가세력'이라 낙인찍고 압수수색 등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에는 식품자원경제학과 22학번 임장표 학생이 실명으로 작성한 대자보가 게시되기도 했다. 임씨는 대자보에서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윤 정부의 민생 파괴, 평화 파괴, 생명과 안전 파괴, 그리고 민주주의 파괴를 더는 두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지금 목소리 내지 않고 침묵한다면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을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망가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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