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 리그(MLB)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류현진(37·한화)와 야시엘 푸이그(34)의 맞대결이 한국에서도 성사된다.
키움은 26일 "새 외국인 타자 푸이그, 외야수 루벤 카디네스(27), 좌완 케니 로젠버그(29)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투수), 외야수 로니 도슨과 재계약은 불발됐다.
푸이그는 류현진이 다저스로 진출한 2013년 시즌 중 빅 리그로 승격해 함께 뛰었다. 서로 장난도 많이 치는 모습에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푸이그다. 둘은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손발을 맞췄다.
이후 푸이그는 2022년 키움에 입단해 주목을 받았다. 그해 타율 2할7푼7리 21홈런 73타점의 준수한 활약으로 팀의 한국 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다만 푸이그는 2023시즌 전 불법 도박에 연루돼 재계약이 무산됐다. 푸이그는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 리그, 멕시칸 리그를 거쳤고, 올해는 멕시칸 리그 아길레 데 베라크루스에서 64경기 타율 3할1푼4리 18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0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에 키움은 푸이그와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계약을 했다. 올해 KBO 리그로 복귀한 류현진과 맞대결이 뒤늦게나마 성사됐다.
카디네스는 지난 7월 삼성 대체 선수로 뛴 바 있다. 당시 등록명은 카데나스로 데뷔 2경기 만에 비거리 140m 대형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옆구리 부상 속에 7경기 타율 3할3푼3리 2홈런 5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특히 카데나스 시절에는 태업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키움은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 완쾌를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 면담을 통해 선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고 설명했다. 연봉 45만 달러에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 조건이다.
로젠버그는 2016년 MLB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고 2021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2022년 빅 리그에 데뷔했다. 최근까지 에인절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로젠버그는 최고 구속 148km를 찍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데 키움은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가 뛰어난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마이너 리그 통산 성적은 163경기 719⅔이닝, 52승 38패, 평균자책점 4.06이다. 로젠버그는 빅 리그에서는 17경기 67⅔이닝 , 2승 3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연봉 70만 달러에 옵션 10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80만 달러의 계약 조건이다.
키움은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 무게감이 달라졌다"면서 "국내 타자와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올해 시즌 뒤 김혜성도 MLB 진출이 예상돼 타자 2명을 뽑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키움은 푸이그의 불법 도박 연루와 관련해 "여러 경로를 통해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팀을 떠난 뒤에도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리그에서 문제없이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시즌 뛰는 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팀을 떠나는 3명의 외국인 선수에 대해 키움은 "이들과 이별해서 아쉽다"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히 KBO 리그나 다른 리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면서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로젠버그는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내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