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논란'에 이어 법무부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한동훈 대표를 둘러싼 핵심 의혹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5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김한메 상임대표를 다음날 오후 2시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세행은 지난 7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한 대표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의혹은 지난 7월 9일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법무부장관을 할 때부터 여론 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누구를 돈 주고 고용하거나 팀을 운영한 적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른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해당 논란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작성자 검색 기능을 통해 한 대표와 그 가족의 이름을 넣고 검색을 해 봤더니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 있었다는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 13일과 22일에 고발인인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경찰청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수사와 관련해 "6건의 고발이 들어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고발인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게시글 작성자를 특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절차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특별히 (수사가) 어려울 것도, 쉬울 것도 없다"고 했다.
한 대표 또는 그의 가족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고발인 6명을 조사해야 한다"며 "통상 수사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