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양측이 협상에서 60일 간 과도기를 갖는 것을 골자로 휴전안에 합의하기 직전이라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클 헤르초그 주미 이스라엘대사도 이스라엘의 육군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협상) 타결에 근접해있다. (합의가) 며칠 내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칸, 하레츠, Y넷 등 이스라엘 언론들 역시 이스라엘·미국·레바논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미국이 제시한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면서 조정해야 할 일부 세부 내용들이 남아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휴전안은 과도기에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도록 했으며, 레바논 정부군이 국경 근처로 배치되는 동시에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도록 하고 있다.
양측 휴전안은 또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합의 이행과 위반 여부를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하레츠는 특히 이스라엘 정부는 헤즈볼라가 휴전안을 위반하고 레바논군이나 평화유지군의 개입이 없을 경우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을 할 권리가 있다는 확인 서한을 미국 정부가 송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전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가자 전쟁이 발발하고 곧이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는 상황으로 확전한 지 1년여 만에 포화가 멈추는 것이다.
지금까지 양측 교전으로 레바논 사망자는 3500여명 이상, 부상자는 1만5천여명이며, 이스라엘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140명 정도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