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1월 치러지는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위원장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부족하지만 제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의협이 달라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이번에는 교수가 회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한다"며 출마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의협이 달라져야 우리 의료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고, 일개 대학의 비대위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의협에서 주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다양한 직역이 모인 의협에서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의료계를 파악해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지난 8일 비대위 재신임 투표 결과 비대위를 계속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그는 "이후 비대위는 재신임에 힘입어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그간 발전시켜 온 정책 제안을 좀 더 심화시키기 위한 활동과 보다 많은 전공의·학생들과의 소통의 장을 기획했다"며 "의협 회장의 탄핵과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회장 보궐선거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고 밝혔다.
의협은 지난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10일 탄핵당했다. 이후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돼 비대위를 꾸린 상태다.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다음 달 2~3일 진행되고, 3일 최종 후보자가 발표된다.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2~4일 실시되고, 과반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7~8일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강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향후 의협 회장은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이상운 대한병원장협의회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등 5파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