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연승' 일본 꺾었다…대만, 사상 첫 프리미어12 우승

대만프로야구 CPBL SNS 캡처

대만 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국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결승전에서 대만이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 대회 27연승을 달리던 일본을 꺾었다. 대만은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4-0으로 완파했다. 5회 홈런 2방으로 4점을 몰아쳤다.

초반부터 팽팽하게 투수전이 펼쳐졌다. 대만은 에이스 린위민을, 일본은 도고 쇼세이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에 앞서 대만은 선발 예고 규정 위반으로 벌금 3천 달러를 내기도 했다. 린위민은 전날 열린 슈퍼라운드 일본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승리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결승 진출이 조기에 확정됐다. 대만은 에이스 린위민의 결승 등판을 위해 선발 투수를 바꿔 출전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결승전. 린위민과 도고는 4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승부는 5회 대만 공격에서 기울었다. 선두 타자 린자정이 도고를 상대로 우측 담장으로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진 1사 1, 2루 기회. 전제셴과 도고의 맞대결이 끈질기게 이어졌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전제셴이 웃었다. 도고의 공을 받아 쳐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역투하는 린위민. 연합뉴스

승기를 잡은 대만은 곧장 불펜을 가동했다. 린위민을 내리고 우완 장이를 올렸다. 이날 린위민은 4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대만 불펜진도 일본 강타선을 상대로 점수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9회말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마무리 투수 린카이웨이는 차분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이로써 대만은 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12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만은 한국이 우승했던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슈퍼라운드 5위를 기록했다. 대만의 첫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이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전제셴이 안았다. 전제셴은 결승전에서 5회 쓰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려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2홈런 6타점을 터뜨렸다. 타율은 0.625, 출루율 0.700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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