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중국 선전시 동부에 위치한 중국 최대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생산기업 비야디(BYD)의 선산 생산 공장을 찾았다.
선산 특별 협력구에 위치한 이 공장의 전체 부지 면적은 축구장 70배 크기인 54만㎡에 달한다.
비야디는 2021년 이곳에 50억 위안(약 9600억원) 위안을 투입해 1단계 구아부 공업 단지를, 2022년에 200억 위안을 추가 투입해 2단계 샤오막 공업 단지를 각각 건설했다.
비야디는 최근 65억 위안을 추가로 투입해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3단계 공업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하루 전기차 1250대 생산…AI 시스템 도입해 효율화
이곳 선산 생산 공장에서는 비야디의 준대형 전기차 세단 한(HAN)과 고급 전기차 라인인 덴자(DENZA) Z9GT 등 3개 차종이 생산된다.
11.2만㎡에 달하는 조립 공장에 들어서자 1500개에 달하는 부품을 조립하는 12개의 조립 라인이 좌우로 늘어서 있었고, 그 사이를 각종 부품을 담은 무인 운송장치가 바삐 움직고 있었다.
전기차 배터리와 타이어 등 무거운 부품들은 대부분 로봇 등 자동화 장치가 조립하기 때문에 이곳 공장 근무자는 800여명에 불과하다.
이 공장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전기차는 모두 1250대이다. 산술적으로 연간 45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이곳에서 생산 가능한 셈이다.
비야디 관계자는 "생산량은 판매실적 등과 연계해 조절한다"면서 "부품 생산부터 조립까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생산과 조립,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선산 공장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 8개의 생산 공장을 가동중이다. 또 브라질과 헝가리, 태국,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이다.
올해 신에너지차 4백만대 생산…"우리 경쟁자는 테슬라"
비야디는 올해 10월까지 모두 325만여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302만대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연간 46만대 정도를 판매하는데 그친 것으로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 속도다.
비야디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신에너지차만 생산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생산부터 차량 제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테슬라는 물론 중국내 타 토종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다 BYD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한 2010억위안(약 39조원)을 기록하며 252억달러(약 35조원)를 기록한 테슬라를 넘어섰다.
BYD는 지난해 4분기에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제친 적이 있지만 매출까지 테슬라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에서 만난 비야디 관계자는 "비야디의 경쟁상대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중국내에서는 경쟁상대가 없다"고 잘라말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슬라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야디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년 보다 25% 가량 늘어난 400만대의 신에너지차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야디는 거대 내수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한국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