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낙마에도 트럼프 '인사 스타일'엔 변함 없었다

게이츠 낙마 몇시간 만에 팸 본디 지명
플로리다 출신에 보수 · 트럼프 충성파
트럼프 탄핵 때는 개인 변호사로 활동
수지 와일스 · 라라 트럼프와도 '친분'

트럼프와 팸 본디 미 법무장관 지명자. 연합뉴스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으로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인선에서 '신중 행보'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1일 낮 게이츠가 사퇴하자 불과 몇시간안에 전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팸 본디(59)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무부 장관에 내정했다. 
 
팸 본디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호하는 '키워드'를 전부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플로리다 출신에 트럼프 충성파이자 강경 보수 성향을 지녔다. 폭스뉴스에서 고정패널을 맡기도 했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 트럼프 당선인이 꺼내든 '트럼프 2기' 내각 인선의 기준에 딱 들어맞는 인사인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도 자신의 SNS에 팸 본디 지명 사실을 알리며 맷 게이츠 때와 똑같은 주문을 했다. 비록 게이츠는 낙마했지만 게이츠를 통해 하려고 했던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너무 오랫동안 법무부는 당파성을 가지고 나와 공화당원을 공격해왔지만 더 이상은 안된다"며 "팸이 법무부를 본연의 목적인 범죄 퇴치와 미국의 안전 회복에 집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팸 본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마음 먹었을 때, 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를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은 물론 각종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조 바이든측의 '투표 사기' 의혹을 퍼뜨렸고, 특히 폭스뉴스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도 확실한 '눈 도장'을 찍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심판에 몰렸을 때는 백악관에 꾸려진 변호팀에서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오바마케어'에 대해 미국 26개 주를 대표해 위헌 소송을 내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2016년 대선 경선에서도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인 마코 루비오가 아닌 트럼프를 지지했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와 같은 회사에서 로비스트로 일한 적도 있고, 트럼프 당선인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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