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집행부와 시의회 간 갈등이 주민자치지원센터 폐지 조례안 재의요구와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부결 문제를 둘러싸고 깊어지고 있다.
정의당 춘천시위원회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육동한 춘천시장의 주민자치지원센터 폐지 조례안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점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와 진정성 부족으로 인해 이를 WT본부 건립 부결에 대한 화풀이성 조치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민섭 정의당 춘천시의원은 "춘천시는 재의요구를 결정하기 전 일부 시의원들에게 WT본부 건립에 찬성하는 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명 요구가 무산되자 재의요구 마감 시한 4시간 전 급히 재의권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며 "만약 서명을 요구받은 의원들이 서명에 응했다면 과연 재의요구권이 행사되었을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춘천시가 WT본부 유치를 위해 서명을 요구한 행위에 대해 "의회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며, 있을 수 없는 행위"라며 "결국 이러한 자충수로 인해 재의요구권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WT본부 유치 역시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춘천시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사과하고 집행부와 의회가 대립을 멈추고 시민을 위한 협력에 나서야 한다"며 "시장과 전체 의원 간 정기 간담회, 시장과 의장단 및 각 당 원내대표 간 정책·현안 논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