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최대 2년" 임직원 출산율과 매출, 모두 잡은 이 기업

CBS·복지부 공동 주최 '2024 대한민국 인구포럼'
'부모가 일하기 좋은 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 이주호 대표
"일·가정 양립 정책, 매출 성장과 무관하지 않아"
임신 기간 2시간 단축근무·난임 치료 지원·육아휴직 최대 2년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CBS와 보건복지부 공동주최로 2024 대한민국 인구포럼이 열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보통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한다' 그러면 경력 단절이라고 여겨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출산휴가 가는 직원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거야말로 가장 훌륭한 리더십 훈련이다'."
 
'닥터지'로 알려진 글로벌 뷰티 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 2월 '그레이트 플레이스 투 워크(GPTW·Great Place to Work)'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부모가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임직원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2.7명이다. 2017년 264억 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23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주호 대표는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2024 대한민국 인구포럼'에서 매출과 임직원 합계출산이 모두 증가한 비결에 대해 "구성원과 회사의 동반 성장을 위한 회사의 '일·가정 양립 정책'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CBS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주최했다.
 
이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 중 하나는 구성원과 그 가족들이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것만큼 중요한 회사의 역할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보호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어려울 때 동료들이 나를 돕고 지켜주고 또 반대로 동료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내가 열심히 해서 회사의 성과가 좋아지고 거기에서 나오는 재원을 바탕으로 동료들을 보호하고 지켜줄 수 있는 것이 (회사라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이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일·가정 양립 정책을 실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난임 치료 지원 △임신 기간 2시간 단축근무 △배우자 임신 시 남성 근로자 단축 근무 △육아휴직 최대 2년 보장 △주 2회 재택근무 △일 7.5시간 근무·자율적 근로 시간제 등이다.
 
이 대표는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일 7.5시간만 근무해도 생산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여직원 180여 명 중 평균적으로 10%가 늘 출산 휴가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일·가정 양립 정책이 매출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출산·육아 휴직자들에게 '돌아왔을 때 행여 자리가 없을까 걱정하지 마라, 네가 없는 동안 동료가 회사를 더 키워 놓을 것이다'고 말한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와 동료들은 정말 더 열심히 일하고 이러한 점이 회사 성장의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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