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종호> 짧은 가을이 지나가고 날씨가 점점 춥고 건조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캐나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는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마저 재앙이 일어나는 상황. 한국도 예외가 아니죠. 대형 산불이 이제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라고 하는데 잘되고 있는 걸까요?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재철> 반갑습니다.
◆ 홍종호> 제가 듣기로는 산불을 오랫동안 관찰해 오셨다고 들었어요.
◇ 서재철> 네. 2000년 동해안 산불부터 대형 산불 현장에서 관찰하고 기록하고 시민단체 입장에서 정부에 건의도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산불 나면 현장에 가서 관찰하신다고 그랬는데 대형 산불로 번질 조짐이 있다 그러면 직접 가세요? 화재 진압을 모두 하기 전에도?
◇ 서재철> 현장 근처에 있죠. 가령 2022년 울진 산불 같은 경우는 10일 동안 저희가 현장에 있으면서 계속 상황을 모니터하고 그중에서 특히 불이 울진에서 삼척으로 넘어갈 때, 저희가 지상진화 인력을 어디로 투입할지 접근로를 알렸죠. 울진, 삼척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이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최상위 지역입니다. 저희 녹색연합이 생태계 보존 때문에 90년대 후반부터 거의 1년에 수십 차례 방문하는 곳이었기 때문이죠.
◆ 홍종호> 그 앞에 제가 오프닝에서 캐나다, 미국 산불 얘기를 했거든요. 악마의 바람이다. 이런 표현까지 있다고 하던데요. 지난 10월이 뉴욕 역사상 가장 건조한 달이었다는 말도 있고요. 결국 기후변화 영향 아니냐. 우리가 기후변화 얘기하면서 느끼는 피해가 크게 폭염, 폭우, 가뭄, 산불이잖아요. 그중에 하나가 될 텐데 현재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산불 사례를 알려주신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서재철> 역시 인류 사상 가장 컸던 산불은 2019년 가을부터 2020년 봄까지의 호주 산불입니다.
◆ 홍종호> 그게 역사상 가장 컸던 산불인가요?
◇ 서재철> 네. 거의 피해 면적이 1800만 헥타르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면적이죠.
◆ 홍종호> 남한 면적의 2배네요.
◇ 서재철> 네. 맞습니다. 우리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작년 캐나다 산불. 작년 캐나다 산불은 대한민국에서도 60명의 정부 지원단이 파견 갈 만큼이었습니다. 산림청과 소방청 합동대가 가서 직접 현장에서 진화를 했죠.
◆ 홍종호> 우리나라가 산불 진화에 전 세계적으로 전문성이 있습니까?
◇ 서재철> 네. 산불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의 진화 방법부터 진화 기술에 대해서는 거의 인정합니다. 우리가 토지 이용 밀도가 세계 최고고 국토의 한 64%가 산림이기 때문에 그렇죠.
◆ 홍종호> 한번 피해가 생기면 인명피해도 클 수 있고요. 노하우가 그렇게 축적되어 있군요.
◇ 서재철> 네. 또 산촌에 주민들이 워낙 많이 살고 계시기 때문에 대형 산불이 터지면 모든 행정력이 총동원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진화 인력이 고도화돼 있고요. 어쨌든 그 두 산불이 기후위기 재난으로 발생한 산불이다라는 것을 보여줘서 전 세계 인류 전체 공동체가 산불에 대해서 충격을 받고 대비를 하게 했죠.
◆ 홍종호> 우리나라 지난 4월 발생한 강릉 산불에서도 호주나 미국에서 발생한 해외 대형 산불과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 서재철> 그날이 작년 4월 11일인데 저도 아침에 전화를 받고 바로 강릉으로 넘어갔는데요. 강릉 산불의 충격은 피해 면적은 1천 헥타르가 안 되는데 속도가 너무 빨리 전개됐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워낙 강풍이라서 진화 헬기가 강릉 주변을 맴돌다가 현장에 못 들어갔어요.
◆ 홍종호> 그 얘기는 바람이 너무 세서 헬기 자체도 떠 있는 게 위험하다는 건가요?
◇ 서재철> 뜰 수는 있는데요. 착륙이 안 됩니다. 그리고 한 번 착륙하면 일어나지 못하고요. 뜨고 내릴 때 헬기 내 안정성 문제도 있죠. 그날 오전에 확산 속도나 그리고 피해 양상이 실시간 모니터 됩니다. 경찰이나 소방도 현장에 있었고요. 산림 당국도 헬기는 힘들다 파악한 거죠. 우리나라 산불 진화 주력 헬기인 카모프 Ka-32 대형 헬기 아니면 초대형 헬기 S-64 정도는 웬만한 다 바람에 버티는데요. 거의 아마 현장에서 초속 20미터가 넘는 걸로 기억합니다.
◆ 홍종호> 그렇게 위험할 정도니까 함부로 뜰 수도 없는 거군요.
◇ 서재철> 네. 저도 그날 오전 12시, 1시에 강릉 시내 산불 현장을 팔로우하면서 다니는데 경포의 모래바람이 뺨을 이렇게 때리더라고요. 그 정도로 강한 바람이었기 때문에 그날 저녁 뉴스에 나왔던 영상을 보면 경포호 뒤에 불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요.
◆ 홍종호> 바람의 영향이군요.
◇ 서재철> 그렇죠. 산불이 대형화되고 피해가 커지는 요인은 두 가지인데요. 대기가 얼마나 건조하느냐. 그리고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기억하는 대형 산불은 대부분이 이 두 가지가 맞아떨어졌을 때 발생했습니다.
◆ 홍종호> 결국 건조해서 자연 발화가 되는 건가요?
◇ 서재철> 직접적인 원인 자체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략 지금도 우리나라 산불 전체 통계를 보면 50% 이상이 실수로 불을 낸 실화인데 그중에 90%는 입산자 실화입니다. 근데 강릉 산불은 강풍에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쳐서 스파크가 일어나서 발생한 겁니다.
◆ 홍종호> 그건 실화가 아니었네요. 산불은 주로 강원도에서 일어나는 이유가 뭡니까?
◇ 서재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두 가지죠. 경북 동해안까지 강원 영동 지역이 위로는 강원도 고성부터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울진, 영덕, 포항 이쪽 벨트까지 봄철이 되면 강한 바람이 붑니다. 지형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거기에 건조하고요. 그런데 특히 22년은 아주 건조했고요. 22년은 1월부터 3월까지 저희가 일상적으로도 백두대간이나 생태축 지역을 계속 모니터 방문을 하면 70대 넘는 어르신들이 태어나서 이렇게 건조한 겨울은 처음이시라는 겁니다. 눈도 안 오고 말이죠.
그래서 저희가 2월 중순부터 올해는 큰일이 터지겠구나 싶었죠. 제 기억에 기자분들께, 올해 산불이 어떠냐 연락 오시는 분에게 22년 2월 하순에 여러 대형 산불이 터질 것 같기 때문에 단단히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 했었죠.
◆ 홍종호> 그런 얘기를 하셨군요. 그런 얘기는 산림청에 얘기하셔야 되지 않습니까?
◇ 서재철> 산림청도 핵심 요원들이나 담당자는 알고 계십니다. 그 당시에 산림 당국이나 소방에서도 이미 큰 대형 산불이 올 여지가 있다고 그랬고요. 어쨌든 그때 그 건조가 경북도 거의 1월부터 3월까지 비가 1mm 이하여서 발생한 거죠.
◆ 홍종호> 원래 경북 지역에도 비가 잘 안 오긴 하지만 특히 심했군요.
◇ 서재철> 네. 그래서 건조한 상황에 강풍이 불면서 그냥 정말 바로, 우리 표현으로 하면 삽시간에 정말 폭탄이 터지듯이 발생했죠. 불의 전개 속도가 빠를 때는 매우 빠르거든요. 그래서 불이 날아다닌다고 하는데요. 이게 보지 않으시면 믿어지지 않으실 텐데 하늘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 홍종호> 그런 장면을 직접 가서 현지에서 보시면 무섭다는 생각도 드실 것 같아요.
◇ 서재철> 네. 그래서 주의를 하죠. 그래도 무섭긴 무섭습니다. 특히 바람이 셀 때는 지상에서 진화하시는 요원들도 불길 주변에 잘 접근하지 않고 헬기로만 진화를 합니다. 바람이 잦아들면 지상에서 들어가서 진화하고요.
◆ 홍종호> 이런 보도를 보고 상당히 제가 놀랐는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 산불 진화 헬기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특히 내년에는 관련 예산도 확보 못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우 전쟁이 우리나라 산불 진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어떤 얘기입니까? 설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 서재철> 간단히 말씀드리면 지금 대형 산불의 진화의 주력, 진화 작전 작업의 90%는 헬기로 하고요. 그 주력 헬기가 바로 러시아제, Ka-32라고 하는 카모프 헬기입니다.
◆ 홍종호> 러시아에서 들여온 거군요. 이게 진화에 특화된 헬기인가요? 아니면 그렇지는 않고 그냥 여기에 사용하는 겁니까?
◇ 서재철> 이 헬기는 노태우 정부 때 러시아와 우리가 외교 관계 맺고 차관 보내주고 거기에서 빚 받는 거 대신으로 받은 헬기인데요. 재밌는 사연이 많습니다. 태생은 구소련 냉전 시절에 큰 바다에서 핵잠수함 찾는 대잠수함 작전에 특화된 헬기로 개발됐는데요. 냉전이 해체되면서 사용할 일도 없고 처박혀 있다가 우리나라에 차관으로 줬는데요. 대한민국 산불에서 혁혁한, 가장 최적화된 공을 세웠죠.
◆ 홍종호> 전문위원님이 보시기에 상당히 효과적입니까? 이 헬기의 구조 자체가?
◇ 서재철> 저희 시선이 아니라 조종하는 진화 헬기 기장님들이 대부분 육군 항공 작전사의 대위나 소령 출신인데요. 열이면 열 산불에 최적화된 헬기다.
◆ 홍종호> 진화를 위해서 개발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효과적이죠?
◇ 서재철> 왜냐하면 다른 헬기는 큰 날개와 작은 날개 이렇게 돼 있는데 이 헬기는 뒷날개가 없고요. 쉽게 얘기해서 두 개의 날개가 거꾸로 도는, 구소련 러시아 과학기술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람의 저항에 아주 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산불이 발생하는 국지적인 골짜기에서 저항성 바람에 잘 견디면서 내려가고 거의 3톤에 해당하는 무게를 떠서 불을 끕니다. 3천리터의 물을 한 번에 내리기 때문에 거의 주력이고요.
◆ 홍종호> 그런데 이게 왜 전쟁의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까?
◇ 서재철>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자동차는 그냥 쓰는데 헬기는 항공법이 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헬기를 운영하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 시간에 따라 정비를 해야 합니다.
◆ 홍종호> 국제적인 규제군요. 안전 문제 때문에.
◇ 서재철> 민간이든 군이든 헬기 쓰는 시간에 따라서 약간의 정비, 그리고 어떨 때는 엔진까지 다 들어내서 정비해요. 또 경우에 따라 엔진까지 새로 교체하는 정비 주기가 있는데 산림청에 카모프 헬기가 현재 29대입니다. 근데 22년 대형 산불에 임무 소요 시간을 몇 년 쓸 걸 1년 안에 다 썼고요. 23년에 전쟁이 터지면서 부품 조달을 못 했던 거죠.
◆ 홍종호> 러시아에서만 양산되는 부품이겠네요. 아무래도 거기서 개발한 거니까.
◇ 서재철> 네. 심지어 우리나라 산불에서 효용이 알려지고 국제사회에서 대단하다고 해서 카모프 제조하는 공장 도시가 문을 닫았다가 그 공장이 결국 도시 활성화가 될 정도입니다.
◆ 홍종호> 다른 나라에서도 산불 화재 진화를 위해서 수입하고 싶다는 건가요? 한국이 모델이 된 거군요.
◇ 서재철> 네. 그리고 그전에는 군사용으로 검토도 안 했는데 해병대나 해군, 육군, 공군도 일부 보유할 정도로 이번처럼 부품 조달이 어려워서 그렇지 하나의 장비, 헬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악천후 특히 우리처럼 산악지형에 강풍이 불 때는 그 어떤 헬기보다 바람에 잘 견딥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러시아와 거래를 끊으라는 국제 가이드라인 때문에 부품 조달은 못해요. 작년 하반기에도 우리 정부 관계자가 미국을 갔고 산림청장도 가서 미국 재무성을 만났다고 저는 얘기를 들었고요. 그리고 우리도 노력을 했는데 영 반응이 없어서.
◆ 홍종호> 전쟁과는 무관하게 산림 화재에 대한 건데도 조달이 잘 안 되는군요.
◇ 서재철> 그래서 일각의 전문가들은 외교부나 국정원이 나서서 제한적으로 한국 주한대사관을 통해서라도 이거는 풀어달라 합니다. 왜냐하면 올해까지 버텼거든요. 근데 이번에 내년 산불 예산 삭감 얘기가 언론에 나오는 게 올해 봄에 미국 회사로부터 초대형 헬기 7대를 소위 렌트하는 개념처럼 들여왔었는데요. 하필이면 올해 대형 산불이 없었기 때문에 효용성이 극히 없었고 기재부에서는 별로 필요 없는 것 아니냐, 해서 깎인 겁니다.
◆ 홍종호> 이건 너무 단견 아닙니까? 아니 작년 재작년에 그런 대형 산불이 있었는데요. 그건 안 돼요.
◇ 서재철> 그래서 12월 예결위 마지막까지 산림청에서 한 3분의 1이라도 확보하려고 노력을 하신다 했는데요. 저희가 볼 때는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25년 봄 산불은 돌려막기로 막는다고 하더라도요. 만약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 한 5~6월까지 장기화된다면 내후년에는 한국의 대형 산불에 큰 허점이 생기는 거고 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는 거죠.
언론에 보도는 안 됐지만 23년 4월 1일 당시 서울 인왕산 한복판에서 산불이 나서 시민들, 모든 언론도 깜짝 놀랐죠. 그런데 그때부터 4월 5일까지 충남 홍성부터 전라도까지 한 5~6개 대형 산불이 터지면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다행히 4월 4일날 충청도와 전라도에 비가 내려서 대형 산불 한고비를 넘어갔는데요. 만약에 그때 비가 안 왔다면 대형 산불 현장에 보낼 헬기가 없는 상황이었죠.
◆ 홍종호> 관련 수치를 봤는데 우리나라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가 총 48대라고 하덛라고요. 이 48대가 절대적으로 많은 수치인지 부족한 건지도 따져봐야겠지만 그중에서도 일부는 가동을 못 하는 상황인 거예요.
◇ 서재철> 그렇습니다. 그중에 실제 대형 산불이 터졌을 때 진화에 투여되는 거는 대형 헬기 카모프라고 하는 소련제 러시아 헬기 29대 있고요. 미국에 베트남 전쟁 때 개발돼서 미국에서 폐기 처분하다가 우리나라 산불 때문에 다시 부활한 S-64라고 이거는 8천L입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헬기인데 산불에는 아주 효자죠. 이게 7대 있고요.
실제 대형 산불에 나머지 헬기들은 없으면 그거라도 써야 되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는 헬기들이 아니기 때문에 카모프 29대와 S-64 7대가 주력이에요. 문제는 카모프 헬기가 올해도 아마 29대 중에 내년 2월 대형 산불 터질 때 6~7대 많으면 한 7~8대 정도는 헬기가 격납고에 있지만 발이 묶일 거다.
◆ 홍종호> 하여간 말씀을 듣다 보니까 산불의 아주 최악의 상황을 미리 대비해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산불 예방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죠. 개인에 있어서도 지역에 있어서도 국가적으로나 어떤 거라고 지적을 해 주고 싶으십니까?
◇ 서재철> 오늘 헬기 얘기는 많이 했는데 진화 분야 얘기하고 싶어요. 산불은 예방 중심이어야 되고 예방에서 직접 예방과 간접 예방이 있는데 직접 예방은 해당 지역 시군에서 건조에 강풍이 불 때는 힘들고 어려우시겠지만 시군의 공무원분들이 많이 투입되어야 해요. 예를 들면 울진 같은 경우는 공무원 숫자가 5~600인데 이분들이 그때만은 근무를 내려놓고 적어도 한 3분의 1 정도의 인력들이 도와야 한다고 보거든요.
◆ 홍종호> 산불 예방에다 집중 투입이 되어야 한다.
◇ 서재철> 네. 자기 지역 마을을 돌아다니는 거죠. 그러면 효과가 아주 큽니다. 공무원분들이 요즘은 누구나 승용차가 있기 때문에 자기 차에 스티커 하나 붙이고 직접 마을마다 돌면서 그래도 어르신들 인사하면서 이렇게 예방하는 게 필요해요. 지금은 대형 산불 터지면 인왕산 때도 서대문구청과 종로구 모든 공무원들이 현장에 다 오셨거든요. 물론 수고하셨는데요. 저희가 볼 때는 그날 산불이 발생하기 전에 건조였기 때문에 비상근무로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더 중요한 거는 2020년 이후의 대형 산불에서 가장 큰 특징은 인명 피해는 거의 없다. 그런데 여전히 민가 피해는 작년까지도 계속 발생했고 수십 가구가 불타버려서 생계 터전이 완전히 없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대부분의 주민은 노인이고요.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대형 건물에 소화 장치가 있듯이 마을별로 중간에 비상소화장치를 두는 거예요. 개당 한 1천만 원 든다고 하는데요. 강원 영동은 지금 한 2천개 설치돼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대형 산불을 예방할 수 있었죠.
◆ 홍종호> 국민들이 직접 쓰는 건가요?
◇ 서재철> 네. 그래서 실제 효과 봤고요. 특히 작년에 강릉 산불 때 펜션 타운 전체가 탔는데 500m 위쪽에 민박집 두 곳은 바로 앞에 있는 산불 비상 소화장치를 어르신이 직접 물을 뿌려서 막을 수 있었어요.
◆ 홍종호> 결국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겨울철에 준비가 필요하겠고 주민들도 교육이 필요할 것 같네요.
◇ 서재철> 맞습니다. 소화 장치를 설치하고 소방당국에서 지금 같은 철이죠. 산불에 대해서 우리가 대비하자. 가을 산불 비상시기가 되면 이럴 때 11월 12월에 소방당국이나 산림당국에서 마을 돌면서 소화장치 점검해 주시고 사용법도 알려주고 하면 저는 이 대책은 효과가 크다고 봅니다.
◆ 홍종호> 역시 사후약방문보다는 사전 예방이 제일 중요한데 훨씬 전체적인 피해 비용도 줄 것이고요. 지금 들어보니까 산불도 그렇고 우리 겨울철 미세먼지 예방도 그렇고 또 여름철 폭우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다 미리 예방할 때 피해는 훨씬 줄어들 수 있다. 오늘 굉장히 중요한 교훈을 저희들한테 던져주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재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