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임기 후반기에는 양극화 타개로 국민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각자 국가 발전에 열심히 동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56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민생과 경제의 활력을 반드시 되살려 새로운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전반기에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기조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면, 후반기에는 '양극화 타개'에 전향적인 노력을 펼치겠다며 "국민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뛰어야 국가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4대 구조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국민 모두 누구 하나 낙오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국가 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더 이상 늦추거나 미루지 말고 빨리 완수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은 연말까지 핵심 과제를 마무리하고 최종 목표인 지역 완결적 의료 체계 구축을 임기 내에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며 "교육 개혁은 꼼꼼하게 추진해서 유보 통합과 늘봄 학교를 안착시키고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길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 개혁의 속도를 높여 기업과 근로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노동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할 것"이라며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민생과 직결된 연금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것을 언급하며 "양자회담이나 개별 대화를 통해 별도로 각국 정상들을 만나보면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선진국,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각국 정상들은 하나같이 자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 크게 고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층 격화되면서 전쟁이 불러온 에너지, 식량 공급망 위기가 세계 각국의 경제를 더욱 큰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라며 "더욱이 미 행정부 교체를 맞아 세계 안보와 경제 질서의 불확실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의 리스크가 우리 앞에 주어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선택과 대응 하나하나가 국익과 국민의 안위를 좌우하는 엄중한 전략적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쭉 그래왔듯이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당면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尹 "기도하고 힘 보태주시면 구조 개혁 이뤄내고, 새로운 미래 열 수 있어"
윤 대통령은 또 최근 임기 반환점을 맞은 점에 대해 "처음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는 정말 여러 가지로 어려웠다며 "하루하루가 벼랑 끝 같은 상황이었지만 정부와 국민이 함께 노력해서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이제 건전재정 기조가 자리 잡았고 물가 상승률은 1%대까지 안정됐다"며 수출 활력, 2%를 상회하는 견고한 성장률, 지난해 1인당 소득 일본 추월, 체코 원전 수출 등 경제 성과도 언급했다.
아울러 "모두 성도 여러분께서 눈물로 기도해 주시고, 우리 기업들, 국민들께서 땀 흘려 함께 노력해 주신 결과"라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예수님께서는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해 이루게 하시리라고 말씀하셨다"며 "성도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고 힘을 보태주시면 우리가 바라는 구조 개혁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초교파적 기독교 성도들이 모여 화합과 희망을 다짐하는 자리로, 지난 1966년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2월에 이어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참석했다.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한국 사회의 '불신' 문제를 설교 중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서 국민의힘 측과 더불어민주당 측이 성경봉독을 함께 한 것을 소개한 뒤 "한국 정치가 오늘 이러한 생각으로 이 정도만 한다고 한다면. 대한민국에는 문제 없는 줄, 믿으시기를 축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때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국가조찬기도회에는 교계 인사 700명 등 총 800여명이 자리했다. 교계 등에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와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안영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 총회장, 김종혁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황성주 이롬 회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국가조찬기도회장인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이, 국회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주호영 국회 부의장, 윤상현 국민의힘 국가조찬기도회장,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국가조찬기도회장, 조배숙‧신동욱‧윤재옥‧조정훈‧이인선‧나경원‧김미애‧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강준현‧염태영‧유동수‧김영배 민주당 의원,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