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최근 남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미숙한 외교 매너로 자국에서 비판받았다.
요미우리, 마이니치, 산케이 등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최근 수일간 이시바 총리의 물의를 빚은 행동에 대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5~16일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자신에게 인사하러 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앉은 채 악수에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보통은 새 총리가 먼저 인사를 하며 돌아다녀야 할 장면으로 주변에서 도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일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두 손으로 시 주석과 악수를 한 것도 일본 내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외교 의례에서는 정상 간 대등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두 사람 모두 오른손으로 악수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시바 총리가 지난 9월 사망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느라 시간이 늦어져 APEC 정상회의 단체 사진을 찍지 못한 것도 입길에 올랐다.
이밖에 정상회의 개최 환영 행사에서 유일하게 이시바 총리만 팔짱을 끼고 있는 영상, 다른 정상들과 달리 혼자서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는 장면도 논란이 됐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외교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혹평하면서 "양손을 포갠채 엄숙하게 식전을 지켜보는 한국 윤석열 대통령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시바 총리는 역대 최장인 통산 8년 8개월 총리로 재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나 외무상을 4년 넘게 지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비교해 외교 경험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