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살유족의 날'…"늘 얘기하고 기억하고 함께하자"

8번째 기념행사…11월 23일(土)이 올해 '자살 유족의 날'
동료지원활동가 포함 자살예방 등에 기여한 개인·단체 표창
복지부 "자살유족 원스톱서비스·정신건강 치료비 지원 등 강화"

보건복지부 제공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들을 위로하며 격려하기 위한 '2024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행사가 21일 오후 보건복지부·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공동 주최로 호텔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점에서 열렸다.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가족의 자살로 남겨진 유족들이 치유와 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한 애도를 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다.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미국의 해리 리드 전 상원의원이 발의한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199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추수감사절 전 주 토요일을 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올해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이달 23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해, 이날 행사가 8번째다. 이 자리에는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을 비롯해 자살 유족과 자살예방업무 실무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정책관은 본 행사에 앞서 간담회를 통해 자살 유족들을 격려하고 지원방안 관련 의견을 경청했다.
 
'우리는 늘 얘기하고 기억하고 함께해요'란 주제 아래, 1부 기념식에선 자살 유족의 권익을 옹호하거나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복지부 장관 표창(개인 7점·단체 3점)이 수여됐다.
 
제주경찰청 소속 이태민 경사는 제주청에 접수된 자살 사건을 자살예방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로 매일 통보해 센터에서 자살 유족을 적극 발굴하고, 이들이 적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인천 계양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인 정신건강전문요원 김창민씨는 학업이나 직장 등으로 주간에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 야간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살 예방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찬후씨는 지난 2020년 위촉된 '동료지원활동가'로서 진행한 애도 글쓰기 활동이 주목받았다. 유족의 건강한 애도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였다. 동료지원활동가는 자살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족을 돕는 '훈련된 유족'을 의미한다.
 
어머니와 사별한 여씨는 자살 유족에 대한 인식 개선·권익 옹호를 위한 언론 인터뷰에 참여했고, 자조모임 '우리사이'의 우쿠렐레 보조강사로서 유족들의 회복을 도왔다.

 
복지부 제공

행사에서는 동료지원활동가 5기 위촉과 활동가 인터뷰, 자조모임 활동 소개 순서도 진행된다. 동료지원활동가는 자조모임 리더로 활동하거나 유족 돌봄활동 등을 지원하게 되는데, 고인과의 사별기간이 2년 이상 지난 유족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51명의 유족이 동료지원 활동가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4기 동료지원활동가를 지낸 최석진씨는 "고인을 생각하면 여전히 아프고 눈물이 나지만, 동료지원 활동을 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다른 유족분들도 아픔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2부 순서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주제 삼아 90여 명의 유족들이 참여하는 협동화 작품 완성 시간으로 꾸며진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기념식이 우리 사회가 자살 유족에게 보내는 격려와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자살 유족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을 건네는 자살 유족 원스톱서비스와 유족 정신건강 치료비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움이 필요한 자살 유족은 유족을 위한 온라인공간 '얘기함'(https://www.kfsp.or.kr/trt)에서 상담서비스와 자조모임 정보, 온라인 소통게시판 이용이 가능하다. '얘기함' 유튜브 채널에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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