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이 평양 인근의 미신고 시설 강선 단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 모두발언에서 "IAEA는 북한 핵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9월 북한 김 위원장의 핵시설 방문을 언급하면서 사진 속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와 인프라가 강선 복합단지의 본관 구조와 새로 지어진 별관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사진 속 부속건물에 원심분리기를 설치하는 모습은 '원심분리기 대수를 늘려 핵무기 생산을 강화하라'는 김 위원장의 주문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강선의 미신고 농축 시설 공개와 김 위원장의 '무기급 핵물질 생산 기반 강화' 지시는 심각한 우려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월 13일 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 지도했다며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공개했지만, 어디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북한이 2010년 11월 미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일행을 평안북도 영변으로 초청해 원심분리기 2천개 등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보여준 적은 있지만 보도 매체를 통해 직접 공개한 것은 처음이었다.
국정원은 9월 26일 김 위원장 방문 시설이 위치한 지역에 대해 "과거 여러 사례를 볼 때 강선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확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