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정호 (명지대 교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라는 우주선 여러분 아시죠? 화성 탐사를 위해서 개발한 우주선인데 어제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당선자도 참석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의 CEO이자 스페이스X의 CEO이자 솔라시티 회장. 조만장자를 목전에 둔 대단히 성공한 사업가인데요. 그런 그가 트럼프 행정부, 이제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이 된답니다. 여러분. 정부 효율부라는 부처가 생기는데 거기에 장관이 된대요. 저는 이 얘기 들으면서 일론머스크라는 사람 자체가 궁금해졌습니다. 이 사람 도대체 하는 사람이지? 어떻게 살아온 거지? 그 머릿속엔 뭐가 들었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 일론 머스크를 탐구해 보죠. 명지대학교 박정호 교수 어서 오십시오.
◆ 박정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론 머스크 1971년생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난 토박인 줄 알았더니 이민자네요.
◆ 박정호> 맞습니다. 남아공 이민자고요. 더 정확히 말하면 캐나다 쪽에서 남아공으로 이민 간 사람들의 후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외가 쪽이 캐나다 출신이거든요. 사실 이민자 가정이라는 게 가지고 있는 또 오늘은 기업가 정신과 또 나름대로 일론 머스크의 어떤 사람을 이해하려는 자리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 박정호> 어디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는지는 그건 모르죠. 개인의 어떤 내적인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여러 가지 맥락이 진짜 기업가로 진화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들을 많이 갖고 있는 환경 속에서 성장했어요.
◇ 김현정> 어떤 환경이었어요?
◆ 박정호> 좀 설명을 드리면 사실 이것도 기억하셔야 되는 게 기업가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스테레오 타입은 사실은 약간 만들어진 게 있고요. 다 성격이 달라요. 내성적인 사람도 있고 적극적인 사람도 있고 말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눌변도 있고 다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 이런 성향의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데 첫 번째는 이민자 가정이라는 게 굉장히 큽니다. 이민을 간다라는 건 어떤 의미냐 하면 주어진 환경을 수동적으로 내가 그냥 용인하고 사는 게 다 이렇지 뭐 하고 그냥 받아들이려는 게 아니라 난 도저히 이건 아닌 것 같다. 나라도 한번 나라 자체를 바꿔보도록 하겠다.
◇ 김현정> 개척 정신. 이런 분이 많아요.
◆ 박정호>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초기 재벌 기업들을 창업하신 분들 중에서 이북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정말 많잖아요. 그것도 똑같아요. 북에서 뭔가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서 그걸 통해서 이게 내 걸로 만들 수 없는 환경이 되니까 그럼 차라리 난 밑으로 내려갈래 했던 그 적극성이 결국 가지고 있었던, 잉태됐던 사람들이 나온 거거든요. 그런데 집안 자체가 이렇게 캐나다라는 적지 않은 기회의 땅에서 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남아공을 이민을 갈 정도의 적극성이 내재되어 있는 집안이라면 본인도 그런 것들을 음으로, 양으로 배웠겠죠. 그다음에 어렸을 때 일론 머스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학습의 도구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집에서 사라지면 그리고 안 보이면 어디선가 책에 빠져가지고 하루에 10시간씩 책을 읽었던 적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책벌레구나.
◆ 박정호> 그 일론머스크는 경영자들 스타일들 중에서 특히나 특이하게 아주 상상력에 기반한 경영 스타일을 가지고 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박정호> 우리가 경영자가 또 재무통이거나 이런 사람들은 아주 꼼꼼하게 돈 관리하면서 웬만하면 그런 재무통 경영자들은 또 회사가 잘 안 망해요. 위험한 짓은 잘 안 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지, 그렇지.
◆ 박정호> 그런데 일론 머스크는 정말 자신의 상상력 하나를 가지고 걸어가는 행보를 많이 하는데 이렇게 상상력이 많이 길러지는 CEO들 같은 경우 가장 공통분모로 많이 우리가 꼽는 게 책을 많이 읽어요.
◇ 김현정> 책이구나.
◆ 박정호> 왜냐하면 정보라는 게요. 요즘은 책이 아니라 우리 유튜브도 얼마나 많은 정보 있고 얼마나 좋은 정보 많아요. 그런데 정보를 습득하는 효율성은 책보다 영상 빨리 보는 게 더 훨씬 낫죠.
◇ 김현정> 비교도 안 되죠.
◆ 박정호> 그럼요. 그런데 문제는 영상은 그 텍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상상을 하기가 어려워요. 그냥 주어진 거를 수동적으로 조금 더 받아들이게 되는 경향이 조금 더 높거든요.
◇ 김현정> 책이 공백이 많죠. 책이라는 건 여백이 많아요.
◆ 박정호> 맞아요.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되거든요. 그런 것들이 일론 머스크가 남다른 상상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그리는 데 굉장히 큰 기여를 했다고 보고요. 그다음 또 한 가지가 중요한 게 성공한 CEO들의 정말 아주 큰 공통점이 학창 시절에 학비의 전액은 아닙니다. 전액일 경우는 오히려 성공하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일부라도 반드시 학비를 직접 벌어본 경험이 있어요.
◇ 김현정> 이거 되게 중요하다. 학비의 일부를.
◆ 박정호> 네, 일부를.
◇ 김현정> 전액을 벌면 왜 안 돼요?
◆ 박정호> 왜냐하면 공부에 매진할 시간을 너무 많이 뺐기 때문에.
◇ 김현정> 너무 일을 많이 해서?
◆ 박정호> 그러다 보니까 학업 성취도가 떨어져서 잡을 구하거나 자기의 커리어를 개척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일부는 장학금으로 충당하든 부모한테 도움을 받든 하고 나머지 일부 학비와 학비입니다. 용돈이 아니라.
◇ 김현정> 용돈 아닙니다.
◆ 박정호> 학비와 용돈까지 자기가 직접 벌어보는 건데 일론 머스크는 여기에서도 통나무 베기 그다음에 세탁 이런 것도 했었고 또 한 번은 여기서 사업가적인 기지를 발휘하는데요. 본인이 원래는 퀸즈 대학이라고 캐나다에 있는 명문대학을 다니다가 3학년 때 유펜이라고 하는 펜실베니아 대학교를 편입을 하게 됐는데.
◇ 김현정> 아이비리그.
◆ 박정호> 그때 퀸즈 대학 때 뭘 했냐 하면 큰 집을 빌렸대요. 큰집을 빌려서 그걸 10개로 쪼개가지고 하숙을 놨대요.
◇ 김현정> 하숙 쳤어요?
◆ 박정호> 하숙을 친 거예요. 그러니까 본인이 계속 통나무도 베고 다른 청소도 해보고 다른 알바를 해봤는데 야, 이걸로는 내가 돈을 효율적으로 벌기가 어렵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이런 비즈니스 사업 소득을 생각한 거예요. 근로 소득이 아니라.
◇ 김현정> 그렇구나.
◆ 박정호> 그래서 사업소득으로 큰 집을 빌려서 그걸 하숙을 쳤고 그리고 주말이나 방학 때는 사람들이 안 올 거 아닙니까? 그때는 그 큰 집을 빌려놓은 거를 어떻게 했냐 하면 파티를 열어서 기획을 해서 입장료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나름대로 기획을 하고 돈을 버는 방법을 했던 것이죠.
◇ 김현정> 그러다가 기업가로서 두각을, 그러니까 하숙 치는 정도가 아니라 기업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페이팔부터인가요?
◆ 박정호> 정확히 말하면 페이팔 전신의 zip2라는 회사를 동생하고 설립을 합니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커리어를 어떻게 보면 취업을 할지 창업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나 봐요. 그런데 창업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그래도 많은 기회, 취업해서 안정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은 스스로 버리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그래서 일론 머스크가 그전에 한 가지 고민을 해봤대요. 뭘 해봤냐 하면 내가 창업을 해서 실패를 할 경우 통상적인 수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많은데 내가 그걸 감내할 수 있을까, 그걸 학창 시절에 고민해봤나 봐요. 그래서 하루에 1달러로 살아보자. 이걸 해봤대요. 그래서 하루에 1달러로 살기 위해서 대형마트에서 냉동된 맛없는 핫도그랑 오렌지를 사 왔대요. 오렌지를 되게 좋아해요. 이 사람이. 그래서 그 2개를 사서 그걸로만 먹고 사는 걸 해봤는데 그러니까 한 달이면 한 30달러죠.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나쁘지 않았대요.
◇ 김현정> 그럼 나 사업해서 망해도 살 수 있겠구나.
◆ 박정호> 그렇죠. 나에게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나는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가 있고 그러니까 약간 너드과도 있는 거죠. 그리고 나는 다른 거에 관심 없어. 나는 기본적으로 내 영양분만 섭취하고 컴퓨터만 있어도 난 살 수 있을 것 같아 해서 그럼 난 창업할래, 이렇게 결정을 하고 동생하고 zip2라는 사업을 했는데 이게 뭐냐 하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피자집이 어딘지 알려주는 일종의 맵을 만든 거예요. 그런데 이거를 알타비스타라는 큰 회사에게 팔았는데 얼마를 벌었느냐?
◇ 김현정> 얼마 벌었어요?
◆ 박정호> 그때가 28살인데요. 제가 환전을 해봤더니 250억을 벌었어요.
◇ 김현정> 오렌지 하나로 버틸 힘이 있으니 나 시작하자 했던 그 사업으로 250억 원을.
◆ 박정호> 28살에.
◇ 김현정> 집2로. 팔았구나.
◆ 박정호> 여기서 또 중요한 이 사람이 진짜 기업가구나라고 할 수 있는 행보가 또 그다음에 나오는데요. 아마 우리 청취자들 그리고 우리 시청자 분들 대부분 28살이든 아니면 지금 내가 지금 이 나이에 250억을 벌었다. 대부분 뭐 하실까요?
◇ 김현정> 그걸로 건물을 하나 사고.
◆ 박정호> 그렇죠. 건물 하나 사고 일단 다니는 회사도 그만둬야 돼요.
◇ 김현정> 그렇지, 돈 관리하고 건물 관리해야지.
◆ 박정호> 그런데 여기서 찐 부자와 그렇지 않은 부자로 갈립니다.
◇ 김현정> 어떻게 갈려요?
◆ 박정호> 진짜 사업해서 대부가 된 사람들은 돈이 목적이 아니에요. 제가 기업가 정신을 다른 식으로 뭐라고 표현하냐 하면 자기주도의 삶이라고 표현해요. 그러니까 공무원 시험을 본다, 취업을 한다 무슨 전문 자격증을 딴다 그러면 트랙이 정해져 있잖아요. 어디 가서 공부를 하면 어떤 시험을 봐서 어떻게 되고 그 트랙에 맞춰서 나의 삶을 꿈꾸는 게 아니라 자기 주도형으로 내가 내 삶을 그냥 개척하고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인데 그러니까 일론 머스크도 250억이라는 경제적 자유를 얻고 나서 자기는 이제 나 돈 벌었으니 나 건물 사고 은퇴할래가 아니라.
◇ 김현정> 여행 다닐래가 아니라.
◆ 박정호> 이걸 가지고 더 크게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할 수 있겠다.
◇ 김현정> 재투자를 해요.
◆ 박정호> 그렇죠. 그게 바로 페이팔입니다.
◇ 김현정> 그게 사업가 정신이지.
◆ 박정호>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서 페이팔이라는 우리가 아는 기업의 이름이 처음 나오기 시작했죠. 페이팔, 트위터, 테슬라, 스페이스X. 막 이렇게 가는 겁니다. 그러다가 트럼프 내각의 장관까지 되는 이 본격인 궤도는 오늘 유튜브 경꿀쇼 경제댓꿀쇼 있는 날이거든요. 여기서 좀 더 이어갈까요? 오늘은 저도 같이 함께 할게요. 함께 할게요. 라디오는 여기서 일단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어서)
라디오 청취자들과는 인사 나누고 유튜브로만 조금 더 이어가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영화 하나 만들어도 될 것 같은데요.
◆ 박정호> 나올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 남아공 이민자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해서 페이팔까지 만들었느냐까지 왔거든요. Zip2라는 그거 팔아가지고 250억 원 수익 얻어서 그걸로 만든 게 페이팔이다.
◆ 박정호> 정확히 말하면 그걸 팔아가지고 자기가 다시 설립한 회사가 엑스닷컴입니다. 그런데 이 엑스닷컴이 생각했던 게 온라인에 거래가 아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텐데 여기에서 결제는 어떻게 받지? 온라인에서 결제 받을 수 있는 걸 지원하는 회사 시스템을 만들자 이거였는데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회사가 또 하나 더 있었어요. 그런데 그 회사랑 아주 공교롭게 같은 건물에 들어가 있었던 거예요. 아래 위층으로. 그래서 계속 경쟁을 하다가 어느 날 그 회사 관계자들과 엑스닷컴 일론 머스크가 우리 이러다가 둘이 경쟁하다 둘 다 망할 것 같아요. 합병하시죠 했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게 페이팔이에요.
◇ 김현정> 그렇구나. 페이팔 써보셨어요? 유창수 PD.
◆ 유창수 PD> 지금도 쓰고 있어요.
◇ 김현정> 지금도 쓰고 저는 사실 페이팔을 안 써봐서. 뭐 하는 회사예요?
◆ 유창수 PD> 결제를 대행해 주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카드 결제할 때 무슨 앱 같은 거 이용해서 하기도 하잖아요.
◇ 김현정> 하죠.
◆ 유창수 PD> 페이팔은 온라인에서 그런 역할을 해주는 건데.
◇ 김현정> 전 삼성페이 같은 거 쓰는데, 네이버페이 쓰고.
◆ 유창수 PD> 그런 비슷한 역할이에요.
◇ 김현정> 내 신용카드 넣어놓고.
◆ 유창수 PD> 외국에서 뭐 살 때 우리나라 카드는 안 되더라도 페이팔로는 결제가 되는 게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페이팔에 카드를 등록하고 결제는 페이팔로 하는 거죠. 공구가 아니라도 우리나라에서 결제할 때도 많이 쓰이고요. 페이팔로 굉장히 간편하게 아이디만 있으면 할 수 있으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삼성페이, 네이버페이같이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 유창수 PD> 그거는 일일이 다 앱을 따로 쓰잖아요. 페이팔은 페이팔 하나로 대부분 다 되니까.
◇ 김현정> 그렇구나.
◆ 유창수 PD> 편하게 하죠.
◇ 김현정> 그거를 언제 만든 거예요? 이 사람이.
◆ 박정호> 이분이 30대인 거죠, 결국. 그런데 여기서도 에피소드가 있어요. 페이팔을 같이 만들어서 본인이 CEO가 됐는데 그리고 결혼을 합니다.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을 갔을 때 어떤 일이 생겼느냐. 신혼여행 가 있을 때 다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들이 일론 머스크를 CEO에서 내린 거예요. 본인들끼리 이사회 조직해서.
◇ 김현정> 신혼여행 간 사이에, 참 해도 해도 너무하네.
◆ 박정호> 그래서 긴급으로 일론 머스크를 CEO에서 내리고 일론 머스크 쪽에서 온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든가 엑스닷컴에서 온 사람도 있을 거고 자기네들 쪽에서 온 사람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엑스닷컴 쪽에서 온 사람들을 중요 보직에서 다 내린 거예요.
◇ 김현정> 어머, 이거 완전 쿠데타네.
◆ 박정호> 그러니까 미국도 한국도 이 창업해서 돈 벌 때 가장 큰 허들 중에 하나가 두 분이 만약에 창업을 했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런데 만약에 망하게 됐다. 그러면 대부분 망하는 이유 1순위가 뭘 것 같으세요?
◇ 김현정> 싸우는구나.
◆ 박정호> 정답입니다. 동업자와의 불화가 창업 실패의 1순위 이유예요. 아이템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자금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고객에게 마케팅에 실패한 것도 아니고 동업자와의 불화예요. 그래서 결국 여기도 그런 불화가 생긴 거죠. 그래서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했냐 하면 원래 페이팔을 그냥 기분 상했다 해서 떠나면 아마 지금 일론 머스크에서 또 다른 행보가 됐었을 텐데 그냥 회사에 아무 실질적인 권한 없는 일종의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고문, 이런 걸로 뒷선에 앉아서. 왜냐하면 대주주 중에 하나긴 하니까요. 그리고 그냥 뒤에서 그냥 지켜만 본 거예요. 왜? 이 사업이 안 될 사업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있으면서 그러면서 본인이 와신상담하면서 뭘 해야 될지 절치부심하다 보니까 또 여행을 갔는데 여기에서 일론 머스크의 인생의 교훈을 하나 얻어요.
◇ 김현정> 뭐요?
◆ 박정호> 남아공인가 이쪽으로 여행을 갔다가 세상에 말라리아에 걸립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병원에 누워 있어요. 진짜 죽기 직전까지 갔다 온 거죠. 그리고 본인이 큰 성찰을 했대요. 이건 일론 머스크가 직접 얘기한 거예요. 휴가 가서 놀면 죽을 수도 있구나. 난 일만 해야지.
◇ 김현정> 일론 머스크는 그러니 일만 해야겠다가 아니라 인생이 이렇게 허무한데 일만 계속해서 뭐 해? 이렇게 보통은 그렇게 되거든요.
◆ 박정호> 그렇죠. 그게 보통 사람인데 이 사람은 거봐, 놀면 안 돼. 휴가 같은 걸 가니까 죽을 뻔하잖아요. 제일 안전한 일을 해야겠다. 그래서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을 일을 합니다.
◆ 유창수 PD> 살기 위해서.
◆ 박정호> 살기 위해서. 위험한 거 안 하려고. 그래서 진짜 더더욱 강력한 워커홀릭이 되고요. 그 사이에 페이팔이 너무 잘 됐죠. 엄청난 돈으로 그 페이팔이 팔리게 되고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개발자 우리 사주 받은 다 합치면 한 16명 가까이 돼요. 그 사람들은 다 진짜 떼부자가 됐어요. 그리고 그때 페이팔 엑시트 해서 내부자가 된 그 사람들을 실리콘밸리에서는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러요. 그들 중에 누가 있냐 하면 우리가 또 다 아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유튜브 설립자도 거기 있어요.
◇ 김현정> 페이팔.
◆ 박정호> 거기 공동 멤버들 중에서.
◇ 김현정> 첫 멤버 중에 하나예요?
◆ 박정호> 그런데 이분들도 거기에서까지 큰 성찰을 한 거예요. 뭔가 사업을 할 때 동업자와의 불화를 우리가 잘 극복하지 못하면 이 영광을 누릴 수가 없는 거구나. 그래서 그 뒤부터 원래 창업을 혼자 하기는 정말 힘들거든요. A부터 Z까지 어떻게 다 알겠어요?
◇ 김현정> 그렇지, 그렇지.
◆ 박정호> 누군가 같이 할 때 어떤 인내심을 가져야 되고 뭘 해야 되는지 또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되는지를 확실히 알게 된 사람들이 됐고요. 그 뒤로 이분들을 페이팔 마피아라고 부르는 이유가 서로 너랑 끝났다, 야. 나도 돈 벌었고 너도 잘 살아라 이놈아 하고 연락 끊은 게 아니라 그동안에 성찰을 한 거죠. 저놈이 죽기보다 싫었는데 우리 다 감내하고 여기까지 오니까 이렇게 돈을 버는구나. 그래서 계속 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는 가장 최신의 트렌드와 변화를 서로 주고 받는 거예요.
◇ 김현정> 윈윈이네, 이런 게.
◆ 유창수 PD> 되게 잘 풀렸네요.
◆ 박정호> 그래서 야, 그래? 그런 거 있어? 야, 내가 보기에는 이거 괜찮은 것 같아. 너는 내가 보기에도 나쁘지 않은데. 그럼 바로 그 자리에서 또 같이 다 같이 투자하고. 이런 걸 해서 그 뒤로 제가 우리나라에서 잘 안 알려진 회사들이 너무 많지만 유튜브 못지않은 성공들이 거기에서 한 열댓 개가 나와요. 그리고 거기서 또 한 가지가 더 있어요. 일론 머스크가 자기가 생각을 해봤더니 몇 가지 일화가 있는데 이게 트럼프랑 찰떡궁합이 되게 된 가장 중요한 또 계기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떤 거예요?
◆ 박정호> 착한 사람 코스프레 같은 거 하지 말자예요.
◇ 김현정> 착한 척하지 말자?
◆ 박정호> 네. 착한 척하는 게 일단 비효율성을 엄청나게 만들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왜곡을 만든다는 거예요. 난 솔직히 이게 너무 싫어. 난 솔직히 이거 아닌 것 같아. 그런데 우리 또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해야 되고 또 조직이라는 게 나의 아집과 독선만으로 운영하면 안 되니까 해서 그래,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 한번 생각해 보자 하면 진도가 그리 한참 가 있어요.
◇ 김현정> 나 그렇게 많이 하는데.
◆ 박정호> 그러면 이걸 나중에 돌리기가 더 어렵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나 사실 그때 이거 마음에 안 들었어, 이렇게 얘기하면 또 이것도 되게 애매하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저는 그게 우리는 팀이니까 그쪽에서 얘기하는데 그거를 딱 앞에서 절대 안 돼 이렇게는 못하고 그것도 괜찮은 건데 한번 같이 고민해 보자 하다가 그런데 말이야. 하루 정도 같이 고민하고. 그런데 말이야.
◆ 유창수 PD> 이게 낭비라는 거죠.
◇ 김현정> 이렇게는 안 한다.
◆ 박정호> 낭비라는 거예요. 그래서 일론 머스크는 자기 인생에 자기가 착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하는 행동은 절대 안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남들이 나에게 뭐라고 비판을 하든 비난을 하든 마음대로 하세요. 난 신경 안 쓰니까요.
◇ 김현정> 그러면 되게 소통의 리더십, 어떤 포용의 리더십하고는 좀 다르네요.
◆ 박정호> 다른 거죠. 성과와 결과로 얘기하겠다는 거고요. 보여주겠다는 거예요. 결국 착한 코스프레 했다가 결과가 안 좋으면 그 기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든 사람들의 인생만 망가지는 거지.
◇ 김현정> 같이 고생하는구나. 같이 실패니까.
◆ 박정호> 그런데 이 착한 사람척 절대 하기 싫어하는 게 누구랑 똑같죠?
◇ 김현정> 트럼프네, 트럼프네.
◆ 박정호> 둘이 똑같아요.
◇ 김현정> 착한 척하지 말자. 그게 PC주의의 또 배경이기도 하고 PC주의, 정치적 올바름. 이런 거는 난 딱 질색이야 이게 트럼프 스타일인 거잖아요.
◆ 박정호> 맞습니다.
◇ 김현정> 그게 통했구나.
◆ 박정호> 사실 저는 정치 전문가는 아닌데요.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국가를 좀 맡아주십시오 하는 게 대통령을 뽑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면 우리가 어느 회사에서 초반에 창업해서 상장하기 전까지 CEO들을 내부의 공동 설립자들이 바꿔갈 거 아니겠습니까? 야, 네가 했는데 네가 좀 잘 못하는 것 같으니 이번엔 누가 해봐, 이렇게 서로 바꿀 거 아니겠어요? 그때도 어떤 일이 일어나냐 하면 정치권과 유사한 일들이 많아요. 우리 잘 생각해 보세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에 대통령 당선되기 직전에 누가 대통령이었냐면 오바마죠. 인권변호사 출신의 바른맨, 도덕적인 사람, 착한 사람, 정의로운 사람. 그런데 유권자들 중에서 전부는 아니겠지만 누군가는 착한 척하더니, 정의로운 척하더니 뭐야? 내 삶은 나아진 게 없고 내 일자리는 더 빡빡해졌고 도대체 우리 미국의 이익은 누가 챙겨주는 건데? 맨날 바른 일 하겠다고 미국 돈 저기다가 한참 갖다 퍼주고 좋은 일만 하고 이거 아니다 생각을 했고 그다음에 다른 메시지를 들고 나온 트럼프. 저는 욕먹어도 좋아요. 전 세계에서 절 비난해도 좋은데 나는 미국 이권 챙겨올게요. 미국 일자리 챙겨올게요. 거기에 누군가는 마음이 들어서 뽑아준 거잖아요.
◆ 유창수 PD> 그렇죠.
◆ 박정호> 그러고 나서 다시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트럼프가 연임을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은 드물었을 텐데 결국 다시 바이든이 대통령이 됐는데 바이든은 오바마 때 부통령 했던 사람이잖아요. 역시 또 착한 인물이에요. 저는 두 분이 코스프레까지 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진짜 반듯한 사람들이세요. 그런데 하여튼 착한 사람이다 보니 미국 국민들이 또 생각이 된 것 같아요. 이거 뭐야, 코로나 때문에 내 삶은 더 빡빡해졌는데 결국 또 착한 사람 뽑아놓으니까 아무것도 못하잖아. 그래서.
◇ 김현정> 괜히 우리가 세계 경찰관 해 주고 있고 우리 돈 갖다 퍼주고 있고 우리는 뭐야? 이런 또.
◆ 박정호> 우리도 어려운데 남의 어려운 나라들 왜 도와주고 있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다시 거봐, 트럼프 뽑아야겠다. 그 사람은 욕은 먹었지만 할 일은 하잖아. 이런 소리를 선택한 분들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또 트럼프가 된 거죠.
◇ 김현정> 이걸 돌려보면 알겠어요. 일론 머스크라는 사업가의 스타일은 착한 척 안 하고 자기가 생각한 그게 옳다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탁 하고 쭉 밀고 나가고 그래서 내가 성과로 보여주겠다. 이게 막 무지 옳다. 이것만 꼭 그런 건 아니에요.
◆ 박정호> 아니죠. 스타일입니다, 스타일.
◇ 김현정> 그런 얘기는 아니에요. 소통의 리더십, 포용의 리더십. 시간이 걸려도 함께 간다라는 리더십하고 약간 이 일론머스크는 내가 생각한 이것이 늘 옳았고 항상 이래서 성과가 좋았으니 이대로 밀고 나겠다가 정반대 리더십이고 그게 꼭 항상 늘 100% 성공한다는 아니에요.
◆ 박정호> 그럼요.
◇ 김현정> 또 100% 성공한다 한들 이게 반드시 옳다는 아니에요, 여러분. 그 얘기는 아니에요. 여하튼 일런 머스크나 트럼프는 이 스타일이었다. 여기까지.
◆ 박정호> 그래서 여기에서 우리가 굉장히 걱정해야 될 부분이 있어요. 뭐냐 하면 두 사람들은 비즈니스맨이었고 평생을 했던 게 비즈니스예요. 그럼 사람은 어쩔 수가 없어요. 나름대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라는 게 어쩔 수 없이 고착화되고 선호하는 방식이 있고 편견과 선입견도 있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 가치관에 따라서 어디에 더 가중치를 두게 돼 있고요. 그런데 두 사람 다 비즈니스맨이고 탁월한 사람들인데 비즈니스는 어쩔 수 없이 효율성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국가는 회사가 아니에요.
◇ 김현정> 회사가 아니죠.
◆ 박정호> 회사는 능력 없는 사람도 내보낼 수 있어야지만 그래야지만 회사가 계속 유지가 될 수가 있고 성과를 낼 수가 있어요. 그럼 교수님 능력 없다고 무조건 내보내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 그래서 국가가 존재하는 거예요. 국가는 어떤 회사에서 그게 내부 정치 때문에 밀렸든 실력이 없어서 밀렸든 아니면 자기 적성에 안 맞아서 밀렸든 간에 그 사람이 나왔을 때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다른 데서 다시 적성과 취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게 국가거든요.
◇ 김현정> 실업수당도 주고.
◆ 박정호> 그럼요. 그러니까 국가는 효율성만 가지고 운영하는 게 아니라 형평성과 공정성이나 다른 것들도 같이 고려해야 되는 경제 주체예요. 그런데 이 두 분은 스타일이, 딱 그리고 지금 공약에 발표한 내용을 보니까 우리는 국가 경영을 기업 경영처럼 비효율적인 거 다 걷어내고 효율성에 방점을 찍어서 국가의 예산 지출을 줄이겠다. 예산 지출을 줄인다는 게 기업 입장에서는 코스트를 줄였다고 성과라고 보여질 수 있지만 국가에서는 꼭 써야 될 돈들이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럼요.
◆ 박정호> 그 부분을 앞으로 미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어떤 파장이 있을지까지 우리가 굉장히 걱정을 해야 될 부분이 거기에 하나 또 있어요.
◇ 김현정> 트럼프 내각에 지금 일론 머스크도 참여하고 또 다른 기업가도 또 참여했잖아요. 이름이 좀 어렵던데 하여튼 그 사람. 이런 식으로 되면서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부분 지켜보라는 말씀이시고 오늘 주제는 일론 머스크의 지금 일생을 보고 있는 거니까 그래서 페이팔까지 지금 왔습니다.
◆ 유창수 PD> 페이팔을 팔았어요.
◇ 김현정> 페이팔 파는 데까지 왔구나. 그다음에 어떻게 됐습니까?
◆ 박정호> 이제는 정말 페이팔 팔고 나서 바로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냐 하면 우리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주인공이 일론 머스크였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박정호> 페이팔 판 걸로 본인이 더 하고 싶은 꿈을 실현하려는 그 사업들에 매진하기 시작합니다.
◇ 김현정>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업들.
◆ 박정호> 그렇죠.
◇ 김현정> 이것도 그러면 아까 말씀하셨던 어린 시절에 책 많이 읽고 그때 키워놓은 상상력들. 이걸 현실화하겠다 이런 건 거예요?
◆ 박정호> 맞습니다. 어린 시절에 특히 일론 머스크가 가장 뭐라 그럴까요? 몰입했던 분야가 일론 머스크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읽는 걸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약간 유연해지고 융합적인 사고를 하는 것도 거기의 배경인데 그중에서 상당 시간을 판타지 소설하고 SF, 우주와 관련된 걸 많이 읽은 거예요.
◇ 김현정> SF 좋아했구나.
◆ 박정호> 그러다 보니까 옛날부터 우주 얘기하고 우주와 관련된 얘기를 하다가 친구들한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서요. 친구들이 계단에서 밀었나 봐요. 그리고 때려가지고 한 이틀 만에 깨어났나 그런 적도 있어요.
◇ 김현정> 어느 정도 얘기를 했길래 그렇게 때리기까지 해?
◆ 박정호> 그러니까 약간 너드과인 거죠. 자기 세계관이 분명하고 자기만의 남다른 어떤 세상을 보는 방식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 남아공 학교에서도 그렇게 큰 학폭을 당했고 그래서 본인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이런 일도 있었고 그리고 학교 다닐 때도 사실 그렇게 소통에 능수능란한 사람은 아니고 자기 세계관이 많은데 대부분 일론 머스크와 얘기했던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하기가 쟤는 꺼떡하면 우주 얘기만. 이런 거예요. 그래서 돈도 더 자유로워졌고 제가 늘 말씀드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기업가는 자기주도형 삶을 사는 거예요.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에요. 그래서 일론 머스크는 진짜 마지막 자아, 난 우주로 갈게. 이걸 하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우주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또 하나 생각한 게 스타링크고요. 그다음에 우주를 기반으로 생각한 게 스페이스X고 이런 것들인데 이게 순서가 좀 약간 실제 창업하는 순서와 제가 말씀드린 순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만 일론 머스크는 경제학도 전공했고 물리학도 전공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철저히 재무적인 감도 있어요. 그래서 내가 엄청난 부자가 됐지만 우주라는 사업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주에서 내가 뭔가 퍼포먼스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뭘까 하다가 초반에 생각했던 영감들 중에 하나가 스타링크 사업이에요.
◇ 김현정> 스타링크는 뭐죠?
◆ 박정호> 전 우주에 인공위성을 한 2만 개 이상을 띄워가지고 쉽게 얘기해서 전 세계를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이통사 가입하려면 SKT, KT, 유플러스 가입해야 되고 미국에서는 AT&T 가입하고 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전 세계를 내가 만든 스타링크라는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거죠.
◆ 유창수 PD> 벌써 몇 천 개 띄웠죠?
◆ 박정호> 몇 천 개 띄웠죠. 그런데 그걸 하려고 하니까 기술적으로 알아봤는데 인공위성을 몇 천 개씩 띄워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인공위성 띄울 때 한두 개씩 띄울 때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죠. 왜 이렇게 비쌉니까? 했더니 이 우주 발사체가 일회용이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그 비싼 걸 쓰고 버리니까. 그러면 그다음은 간단하죠. 이 우주 발사체를 그럼 재활용해야겠네. 그래야 내가 스타링크 사업을 값싸고 편하게 구축할 수 있겠네. 그런 맥락이 같이 이어지는 거죠.
◇ 김현정> 그걸 어떻게 재활용을 했는데.
◆ 유창수 PD> 발사체를 만들었는데 그 김에 스타링크 해야겠다 했던 게 아니고 스타링크를 하려면 발사체를 재활용해야겠구나 생각한 거예요?
◆ 박정호> 이렇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어떤 순서에 의해서 창업을 어떤 걸 먼저 하고 어떤 걸 뒤로 하는 건 실제로 바꿀 수는 있는데 중요한 건 이게 다 유기적으로 연관이 된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지, 연결돼 있다는 거지.
◆ 박정호> 하나만 할 수가 없다라는 걸 아는 거죠. 그러니까 하나에만 창업을 해서 성공하지 저 사람은 무슨 욕심이 이렇게 많아? 그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같이 창업을 하는 게 많아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물어본 거죠. 우주 발사체가 그걸 어떻게 하는 겁니까? 그랬더니 그게 아직 재활용하는 기술이 없어서요. 그때 일론 머스크가 또 하나 성찰한 게 하나 있어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박정호> 아니, 내가 일론 머스크가 여기서 또 잘 안 알려진 스펙 중에 하나가 스탠퍼드 대학의 물리학 박사 과정에 합격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 유펜 다니다가 스탠퍼드로 박사학위를 하러 갔는데 옆에 실리콘밸리 봤더니 지금 내가 학위나 따고 있을 때가 아니네 해서 이틀 만에 자퇴해요.
◇ 김현정> 진짜, 박사 하려다가.
◆ 박정호> 네, 이틀 만에 자퇴하고 창업을 해요. 내가 지금 이거 할 때가 아니네 해서. 그만큼 하여튼 우주에 진정성 있게 관심이 있었던 그 사람인데 그 사람이 어? 내가 그렇게 동경했던 스탠퍼드의 물리학자라든가 유펜의 물리학자들이 나사에 다 가 있는데 그 우수한 애들이 우주 발사체 하나 재활용하는 걸 못 개발했단 말이에요? 그때 본인이 그게 왜 못 개발됐는지를 안 거예요.
◆ 유창수 PD> 왜 안 되는 거예요?
◆ 박정호> 공공기관이기 때문이에요. 나사가.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 박정호> 설명을 드릴게요. 저도 공공기관 출신이잖아요. 제가 만약에 나사에서 재무 담당하는 직원이라고 볼게요. 아니면 나사의 기획조정실장이에요. 그럼 제가 요즘 시점에 저에게 부여해 준 미션은 딱 하나예요. 작년보다 예산 늘려와. 국회에 가서.
◇ 김현정> 지금 아니, 박 교수님이 무슨 공공기관 출신이야? 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는데.
◆ 박정호> 저도 KDI.
◇ 김현정> KDI에 계셨어요.
◆ 박정호> 그래서 공공기관은 무조건 이 예산을 더 따와야 해요. 우리가 연구를 뭘 더 해보겠습니다. 이게 가치 있는 연구입니다. 그래서 사람도 더 뽑아야 하고요. 판공비도 늘려야 하고 이런 걸 해 와야 해요. 그래야 기관의 위상이 커지잖아요. 그럼 나사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야, 작년에 우리 우주 발사체 5대 올렸는데 내년에 8대 올리는 걸로 예산 올려봐. 그래서 더 확보하자 이걸 해야 되는데 우주 발사체를 재활용해서 예산을 덜 받아도 되는 일을 누가 기획한다? 기관장이 그럴걸요? 너 미쳤니?
◆ 유창수 PD> 동기부여가 안 되는구나.
◆ 박정호> 동기부여가 안 되죠. 갑자기 국회에 가서 아니, 국회 가기 전에 기재부부터 가야 돼요. 기재부부터 예산 담당 사무관부터 만나야 되거든요. 저도 많이 만났어요. 옛날에 박카스 사가지고 갔거든요. 웃으면서 사모님 하면서 이렇게 가요. 고생들 많으십니다 하면서.
◇ 김현정> 비즈니스적인 웃음.
◆ 박정호> 어쩔 수 없죠. 살아남아야 되니까. 이게요. 정말 제가 다 오늘 바쁘실 텐데 설명 못 드리겠지만 이게 정말 중요한 연구입니다 하면서 이렇게 해야 되는 건데 그런데 어떻게 해야 된다? 갑자기 제가 사무관 찾아가서 작년에 15개의 예산을 주셨는데 올해는 하나만 주시면 됩니다.
◇ 김현정> 지난해에 저희에게 1만 원을 주셨는데 올해는 1000원만 주셔도 되겠습니다. 이런 거잖아요, 지금.
◆ 박정호> 그렇죠. 저희가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았어요. 그러면 기관의 위상만 줄어드는 거예요. 그래서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보면 그때 안 거예요.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는 사람이 자기 사업이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장관 역할을 하고 내가 뭐 해보겠다 생각을 한다? 난 정치자금만 기부했으니 내 사업에만 도와주십시오. 난 지금 바빠요. 100시간을 일하는 사람은 그만큼 시간을 금쪽같이 쓴다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 자기 시간을 쓴다는 건 뭔가 내가 생각한 게 있는 건데 저는 그 맥락들 중에 하나가 나사를 보고 한 거예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니까 이렇게 혁신이 안 일어나는구먼. 비효율성이 많구먼. 내가 이거 한번 싹 다 고쳐줘야겠네.
◇ 김현정> 이번에 일론 머스크가 장관으로 가는 그 자리가 바로 새로 만들어지는 내각.
◆ 유창수 PD> 정부효율부.
◇ 김현정> 이름이 정부효율부예요.
◆ 박정호> 이름도 무섭죠.
◇ 김현정> 정부효율부.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들겠다는 거야, 지금 미국을. 좀 겁나, 약간.
◆ 박정호> 겁날 정도죠. 이 사람은 자기가 직접 비즈니스 하는 과정에서 그걸 느낀 사람이잖아요. 저 천재들이 결국 안 만든 이유가 공공기관이기 때문인 거잖아. 이 생각을 한 걸 거예요. 그럼 다시 돌아와서 그래서 스페이스X를 일단 자기가 설립해서 우주 발사체를 재활용하고 그래서 스타링크 사업도 하고 그래서 스타링크로 더 큰 돈을 벌어서 화성까지 가려면 돈 더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이 돈 버는 돈줄은 스타링크 그리고 그 스타링크 사업을 구축할 때 코스트도 절감하는 스페이스X. 어차피 난 우주로 갈 거니까 이게 맞물린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그런데 이 두 개를 할 때 또 필요한 사업이 하나 더 있어요.
◇ 김현정> 뭡니까?
◆ 박정호> 그것 때문에 인수한 게 트위터입니다.
◇ 김현정> 트위터는 왜요?
◆ 박정호> 설명을 드릴게요. 제가 이걸 어떻게 설명드리면 편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상상력이 무한한 사람을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일반인처럼 생각하면 안 되거든요.
◇ 김현정> 우리 일반인.
◆ 박정호> 저도 일반인이니까.
◇ 김현정> 우리는 연결이 전혀 안 되는데요.
◆ 박정호> 트위터는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스타벅스 가서 와이파이를 잡으려고 해요. 그럼 와이파이 버튼 누르면 스타벅스 와이파이 창 같은 게 뜨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박정호> 그럼 거기 개인정보 좀 넣고 와이파이 버튼 누르면 와이파이 잡히죠. 스타링크도 그런 게이트웨이가 필요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그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가장 좋은 수단이 트위터죠.
◆ 유창수 PD> SNS.
◆ 박정호> 이미 2억 명의 유저가 있어요. 그러면 가만히 있어 봐. 스타링크를 어디서 어떻게 이용하는 거야? 막연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갑자기 트위터 하러 어느 날 들어왔는데 상단이나 하단에 개발이 다 완료되고 전 세계에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게 될 때 그게 어느 위치에 있을지는 제가 모르죠. 그런데 거기를 딱 들어가 봤더니 스타링크 링크드 버튼이 있어요. 이걸 누르면 내가 쓸 수 있는 거구나.
◇ 김현정> 이해가 됐다. 우리 카카오톡 들어가면 거기에 카카오페이, 무슨 카카오 뭐 다 있잖아. 연결이. 사실은 나 카카오톡 하러 들어갔는데 거기 가 보니까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그런 식인 거군요.
◆ 박정호> 그렇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스타링크 사업을 가장 보편적으로 홍보하기도 너무 쉽고 접근 가능성도 만들기 쉽고 거기에다가 이걸 또다시 자기가 옛날에 설립했던 그 X라는 이름으로 바꿨잖아요. 기존의 트위터를 잊어버리라는 메시지인 거예요. 나는 X로 여기다 유료 결제 지금 엄청 개발해서 넣고 있고요. 다른 생태계를 만들려고 하는 건데 그게 당연히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해서 여기서 사고팔기도 하고 광고도 보고 뭐 해서 커머셜하게 바꾸면서 홍보하려는 여러 목적도 있는 거죠.
◆ 유창수 PD> 단순히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한 생각들을 퍼뜨리려고 그걸 인수한 게 아니에요?
◆ 박정호> 어느 CEO도 취미 삼아 어떤 회사 계열사를 인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 김현정> 저 약간 이 얘기 듣는데 갑자기 소름이 쫙 끼치는데 일론 머스크 지금 71년생이니까 50대 초반이잖아요. 그렇죠. 나중에 대통령 도전하는 거 아니야? 이 사람. 약간 그 느낌이 지금. 한 번도 안 해본 생각인데 갑자기 지금 확 뜨네.
◆ 유창수 PD> 미국 대통령은 안 될 거예요. 미국 출신이 아니라서.
◆ 박정호> 트럼프도 결국은 다 이민…
◇ 김현정> 미국 출신 아니면 안 돼요? 미국 국적 갖고 있는데.
◆ 유창수 PD>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만 미국 대통령 출마할 수 있어요.
◇ 김현정> 출마 태어나야지만 할 수 있어요?
◆ 박정호> 그건 저도 몰랐습니다.
◇ 김현정> 태어나야지만?
◆ 유창수 PD> 네, 미국에서 태어나야지만.
◇ 김현정> 본토에서?
◆ 유창수 PD> 그래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주지사는 했는데 대통령 출마는 못 해요.
◇ 김현정> 주지사까지만 돼요, 그러면?
◆ 박정호> 그러면 아마 화성총독부 총독을.
◇ 김현정> 화성총독부. 화성국, 이렇게?
◆ 박정호> 화성국. 그래서 트위터까지는 또 이해가 되셨을 것 같고요. 테슬라도 연결이 되어 있어요.
◇ 김현정> 테슬라, 전기자동차 테슬라. 어떻게요?
◆ 박정호> 이것도 2018년도로 제가 기억하는데 일론 머스크가 TV에 나와서 이런 자기 간단한 인터뷰를 했는데요. 벌써 그때가 2018년도인데 10년 안에라고 했으니까 얼마 안 남았네요. 10년 안에 자기가 2만 불 정도 되는 전기차이자 자율주행자동차이자 차량 공유가 되는 자동차를 내놓겠다는 거예요. 그 당시에 제가 그걸 생중계를 밤에 새벽에 할 일이 없어서 외국 증권 TV 틀어 놓고 보고서 쓰다가.
◆ 유창수 PD>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그 시간에 그걸 보세요?
◆ 박정호> 일론 머스크 흉내 낸 거죠.
◇ 김현정> 일벌레.
◆ 박정호> 휴가 가면 죽을 수가 있다. 하여튼 마감 칠 게 급해서 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2018년도에 2만 불 가까운 수준의 전기자동차를 내놓겠다는 거예요. 제가 듣기에는 사기였거든요. 저 같은 일반인이 듣기에는.
◇ 김현정> 그렇지, 사기지.
◆ 박정호> 배터리 값만 4000만 원이 넘는데 완성차가 2만 불이라는 게 뭔 소리야. 보조금을 많이 받는다는 건가. 그랬더니 차 스펙도 자율주행이 된대요. 100%. 그런데 더 황당한 얘기를 그다음에 했어요.
◇ 김현정> 뭐요?
◆ 박정호> 뭐라고 했냐면 그 2만 불짜리 전기자동차를 10년 가까이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가 그 사람에게 나중에 5만 불을 입금해 주겠대요.
◆ 유창수 PD> 10년을 타면?
◇ 김현정> 거의 사기 수준인데.
◆ 박정호> 이러면 거의 뭐.
◆ 유창수 PD> 폰지사기입니다.
◇ 김현정> 폰지사기, 폰지사기네, 진짜.
◆ 박정호> 폰지죠. 차라리 내가 이놈아, 도지를 산다. 그런데 그게 뭔 소리가 들어봤더니 그 일론 머스크가 곧 나온다는 그 자동차를 가지고 하려는 비즈니스는 이런 거예요. 저로 얘기를 해드릴게요. 제가 저희 학교 출근할 때 차를 가지고 가거든요. 당연히. 그러면 제 자동차는 주차장에 파킹하고 제가 강의하거나 일 보고 돌아올 때까지 그 주차장에 파킹존에서 놀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자기 거는. 제가 만약에 일론 머스크가 말했던 2만 불짜리 전기자동차이자 자율주행 자동차이자 차량 공유 서비스가 지원 가능한 그 차를 샀다고 하면 저는 명지대 출근해서 차 파킹할 때 저에겐 옵션 하나가 더 생겨요.
◇ 김현정> 어떤 옵션이요?
◆ 박정호> 택시 모드를 눌러요. 그러면 지 혼자 카카오 콜을 받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 김현정> 지 혼자 운전사 없이?
◆ 박정호> 자율주행 자동차. 그러면 이 근처에서 예를 들어서 CBS까지 가려는 누군가가 있다. 그러면 그 제 자동차가 카카오 콜을 혼자 받고 돌아다니다가 그리고 제가 미리 설정해놓죠. 나 퇴근 5시니까 그때까지는 와.
◇ 김현정> 그때는 와.
◆ 박정호> 그러면 그 언저리에 와 있는 거예요. 그러면 일론 머스크가 그걸 자기가 계산을 해봤더니 10년 가까울 때 얼마 벌 것 같고 그래서 너랑 나랑 반반 나누면 너 5만 불, 나 5만 불 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반띵.
◆ 박정호> 그럼 여기서 또 질문이 생기죠. 아니, 내 차 가지고 내가 택시 몰았는데 네가 왜 반을 가져가는데. 이럴 수 있잖아요. 그 반을 가져갈 수 있는 명분을 지금 만들어가려고 해요. 그게 스타링크죠. 왜? 그 네트워크, 자율주행으로 혼자 돌아다니는 그 네트워크를 내가 해줬잖아. 그러니까 나도 반은 받아야겠어. 이런 모델들까지 다 그려요. 그러니.
◇ 김현정> 천재다.
◆ 박정호> 그냥 연쇄 창업으로 그냥 일 중독자가 아무거나 막 창업해보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나 보다. 돈 많으니까. 그게 아니라 굉장히 치밀하고 입체적으로 상상하고 그걸 실현할 줄 알아요. 왜? 그중에 하나가 저는 어마어마한 독서광이었던 것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아니, 지금 쭉 말씀 들으면서 저는 그냥 일론 머스크를 되게 별난 사람, 기행꾼 이런 느낌. 막 기분 따라서 막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거 영화 보다가 아이디어 생기면 막 해보고 이런 사람인 줄 알았더니 엄청 치밀한 사람이네요.
◆ 박정호> 치밀한 사람이에요.
◇ 김현정> 엄청 치밀한 사람이네. 기행자 이런 게 아니네.
◆ 박정호> 그렇다고 발언이 우리 뭐라 그럴까요? 이렇게 온건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 김현정> 아니죠. 아까 착한 척 안 한다고 그랬잖아요.
◆ 박정호> 그런 스타일도 있고요. 그리고 이렇게 성과를 낸 사람들은 성과주의자이기도 해요. 그래서 일론 머스크가 이런 인터뷰한 것도 있어요. 학교를 좋은 학교를 가야 됩니까? 본인도 어떻게 보면 퀸즈라는 유펜보다는 좀 서열이 낮은 대학을 다니다가 유펜으로 편입했던 사람이고 그리고 다시 스탠퍼드라는 또 다른 대학에서 학위까지 하려고 했던 사람이니 그거에 대한 중요성도 안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렇게 표현을 해요. 그 좋은 학교를 들어가는 것도 네가 성과를 낼 수 있다라는 그냥 하나의 증빙서일 뿐이야. 네가 그게 굳이 없이 성과를 난 이미 냈다는 걸 보여줬다면, 보여줄 게 있다면 갈 필요 없어. 그거 절대 갈 필요 없어. 나는 이게 내가 낸 성과야. 이 사람 뭐, 이거 학교가 중요한 게 아니네 하고 그냥 뽑게끔 만들면 되는 거지. 그게 지금 없어서 학교를 가려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성과를 내면 학교 필요 없다, 이런 스타일이에요. 그러니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그만큼 매몰 찰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엄청난 성과주의 그러니까 또 정부효율부 장관이, 그러니까 또 정부효율부 장관이 되는 거구나.
◆ 박정호> 그렇죠.
◇ 김현정> 도대체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려나. 그렇구나.
◆ 박정호> 일론 머스크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그릴 때마다 중간에 또 여러 가지 환경이 바뀌어요. 그러면 피벗도 잘해요. 그러니까 내가 그리려는 모델이 이제는 워킹하기가 쉽지 않네. 그럼 나 살짝 바꿔야지 해서 분명 조금씩 조금씩 수정도 있고 어떤 기능이 빠지기도 하고 넣기도 하고 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창업한 것들의 상당한 부분은 서로 얼개가 다 있는, 관계가 있는 것들이다.
◇ 김현정> 그렇구나. 아직 그 자신이 꿈꿔왔던 그 유니버스가 그 얽힘들이 다 완성된 건 아닌 거죠?
◆ 박정호> 단계로 가죠.
◆ 유창수 PD> 뇌의 신호를 받아가지고 그거를 컴퓨터랑 접목시키고 하는 그 회사도 있잖아요. 뉴럴링크라고. 그거는 또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거예요?
◆ 박정호> 뉴럴링크, 그다음에 우리 휴머노이드 그런 것들이 일단 뉴럴링크는 약간 또 이것도 극단적인 효율에 더 방점이 찍혀 있어요.
◇ 김현정> 그건 뭐 하는 회사예요? 뉴럴 링크는.
◆ 박정호> 쉽게 얘기해서 뇌에다가 칩을 심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영화에서 보면 그것도 그 칩이 뭐에 따라냐에서 엄청나게 확장될 수가 있는데 영화에서 보면 우리 지금 불편하니까 제일 불편한 게 저도 휴대폰 들고 다니는 거거든요. 휴대폰 필요 없는 거죠.
◇ 김현정> 머리에 심어버려.
◆ 박정호> 머리에 심어버리는 거예요.
◇ 김현정> 무서워라.
◆ 유창수 PD> 더 나아가면 우리가 책을 읽고 기억할 필요 없이 저장해버리고 그거를 머리에 그냥 보여준다는 거예요. 우리가 책을 읽으면 그게 촬영이 돼서 머릿속에 칩에 저장돼 있다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처럼 떠올릴 수 있다는 거죠.
◆ 박정호> 그러니까 여기 도서관도 넣어놓고 그냥 휴대폰을 여기다 넣어놓은 거예요. 왜 우리 중요한 거는 다 휴대폰에 저장해 놓잖아요. 캡처라도 해놓잖아요. 그걸 다 여기다 넣어놓겠다는 거예요.
◇ 김현정> 꺼낼 땐 그럼 어떻게 해요? 꺼낼 때 생각을 해요?
◆ 박정호> 자기가 생각하면 생각에 연동해서 그게 나오게끔.
◆ 유창수 PD> 생각으로 모든 걸 조정하는 거죠.
◇ 김현정> 우리가 휴대폰에서 뭘 꺼낼 때 이렇게 치잖아요. 박정호 연락처. 그런데 그냥 머릿속에 심어놓은 다음에 박정호 연락처를 상상하면 눈앞에 박정호 연락처. 02 땡땡땡에 땡땡. 뜨는 거예요?
◆ 박정호> 네.
◆ 유창수 PD> 그걸로 가고 있는 거죠, 지금.
◇ 김현정> 그런데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 같은데 일론 머스크가 했다고 하니까 이 사람은 이런 거 막 해내니까 진짜.
◆ 유창수 PD> 상당한 수준까지는 올라왔어요. 그래도. 지금 상상하는 것처럼 되지는 않지만 간단한 명령을 내리는 정도까지는.
◆ 박정호> 왜냐하면 본인이 그렇게까지 효율성을 높이면 더 많은 일을 할 수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생각하면 바로 즉각적으로 실행되는, 타이핑 치는 것도 싫어하고요. 실제 우리나라 판교에서도 제가 만나 뵀던, 저는 하는 일이 또 CEO들 많이 만나는 일이 있으니까 적지 않은 CEO 분들이 카톡이나 문자를 타이핑을 안 하세요. 음성으로.
◇ 김현정> 그건 요새 잘 된다.
◆ 박정호> 그래서 그 생각을 더 나간 거죠. 음성까지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머릿속으로 쓱쓱쓱쓱 하면 다 되고.
◇ 김현정> 그게 뉴럴링크, 그게 성공하면 수학을 풀 필요도 없네. 수학 문제 이렇게 눈으로 보면 얘가 풀어가지고.
◆ 유창수 PD> 사고가 필요하니까. 수학을 배우긴 배워야죠, 그래도.
◇ 김현정> 배우기는 배우는데 시험 볼 때 머릿속에 있는 거 꺼내서 시험 보면 되는 거니까.
◆ 박정호> 저는 오히려 치팅을 어떻게 잡아내야 될지 걱정이에요. 수험생 학부모로서 그런 질문을 해 주셨으니 제가 거기에 연장해서 하나만 말씀드리면 전 세계에서 인재를 평가하는 테스트가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93년도를 전후로 바꿨어요.
◇ 김현정> 어떻게요?
◆ 박정호> 예를 들어서 우리 93년 전에는 학력고사인데 여기는 학력고사 세대는 없으시니까 그 학력고사 때는 학력고사는 어떻게 해야 그 시험을 잘 봐요? 달달 외워야죠. 외워야 돼요. 그런데 그때는 왜 그런 시험을 만들었냐 하면 외울 수밖에 없는 게 정보에 접근할 수가 없잖아요. 갑자기 내가 의사결정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가 생겼는데 그때 인터넷도 없고 그다음에 휴대폰도 없고 하니까 그냥 물론 도서관 가서 찾으면 되지만 내가 그 정보가 필요할 쯤이면 다른 사람도 그 정보가 필요해서 벌써 대출해갔는데 하면 기다려야 된단 말이에요.
◇ 김현정> 그렇지.
◆ 박정호> 그래서 정보의 상당 부분을 들고 다녀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암기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험이 학력고사죠. 연락처를 지금 우리, 제 번호도 가끔 제가 헷갈릴 정도로 다 여기다 넣어놓는데 그때는 외워야 되죠. 아니면 전화번호부 책 이만한 두꺼운 거.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암기력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었다.
◆ 박정호> 그런데 93년도가 거의 우리나라도 어떤 원년이냐 하면 우리는 그 세대에는 들어가니까 PC통신,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이런 거. 그리고 나서 세상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정보를 외우는 게 중요한 인재가 아니라 정보는 쏟아질 거야. 그러면 그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다 읽고 그걸 기반으로 문제 해결 능력, 자료 해석 능력, 이런 걸 잘 갖추는 게 더 중요한 요소다. 바뀌어서 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뀝니다. 사고력을, 문제 해결 능력을, 이렇게 판단하는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을 그걸로 바뀐 거죠. 그런데 지금 뉴럴링크도 얘기해 주셨고 올해가 거의 원년인 AI. 그럼 AI가 또 생겼단 말이에요. 사고를 좀 해주는, 자료를 대신 읽어주고 분석해주는.
◇ 김현정> 맞아요.
◆ 박정호> 그럼 이젠 또 우리 인간의 능력들 중에서 이런 인재를 뽑아야 돼 하는 덕목을 또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 어떻게 해야 되지? 고민이 많아요.
◇ 김현정> 한 번 바뀌겠다. 수학능력시험이 한 번 또 바뀔 수 있겠다.
◆ 박정호> 그럼 뭐가 될까요?
◆ 유창수 PD> 가치 판단, 철학.
◇ 김현정> 아니지 질문을 잘 넣는 방법이 중요해지는 거 아닌가.
◆ 유창수 PD> 그런 하여튼 고민들을 지금 하고 있어요.
◇ 김현정> 되게 재미있네. 한번 AI가 지금 완전 대중화되지는 않았으니까 완전 어느 정도 대중화되는 때가 되면 한 번 더 전 세계 시험의 패턴이 바뀔 거다.
◆ 박정호> 그럴 수도 있죠. 왜냐하면 이게 대입도 바뀌었지만 기업들의 채용 시험도 바뀐 게 우리 기억나시잖아요. 옛날에 언론사들 대표 시험이 뭐였어요? 종합 상식이었어요. 달달 외워야 되는데 요즘 그거 보는 언론사가 어디 있어요?
◆ 유창수 PD> 지금은 여러 과목 중에 하나일 뿐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디까지 뉴럴링크까지. 그러다가 트럼프와의 이 인연은 지난번에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트럼프가 여기 총알이 여기 귀에 스쳐지나가는 그걸 보면서 그때부터 베팅하기 시작한 거죠?
◆ 박정호> 본인이 그때 보고 뭔가 섬광 같이 스쳤다고 하죠.
◇ 김현정> 그전에는 인연이 없었어요?
◆ 박정호> 엄청난 셀럽이기 때문에 구면이라고는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냥 그 정도 수준이지 정치 쪽에 크게 연줄을 대고 그럴 생각은 없었네요.
◇ 김현정> 그랬는데 총알이 트럼프 귀에 스쳐 지나가고 트럼프가 막 이렇게 성조기를 뒤에 두고서 흔드는 그 장면을 역사적인 장면을 보면서 베팅을 했습니다. 완전 가깝게 접근했고 지원금을 후원금을 막 쏟아 부었죠.
◆ 박정호> 그렇죠. 그 이유는 본인이 하는 사업들 대부분 룰이 없는 사업들이에요. 그렇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박정호> 우리가 규제라는 건 기존의 어떤 사업의 룰이 어느 정도 세팅된 분야에서 추가적으로 규제를 더 강화하거나 아니면 좀 느슨하게 바꾸거나 이런 게 가장 많고 그다음에 사업이 어느 정도 너무 숙성 단계까지 와서 이제는 국가가 좀 챙기지 않으면 이거 좀 뭐랄까요? 무법지대가 되겠는데요 하는 곳에 룰을 만들거든요.
◇ 김현정> 맞습니다.
◆ 박정호>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하는 사업은 경쟁 회사도 없는 사업들이 너무 많아요.
◇ 김현정> 그렇지.
◆ 박정호> 그러다 보니까 국가가 이걸 챙기질 못하는데 그럼 일론 머스크의 리스크는 제도적인 리스크가 돼요. 난 다 해놨는데 국가가 이건 불법입니다 해버리는 순간 그 제품 하나도 못 팔고 그건 아예 미국에서는 상용화할 수도 없는 상황이 돼버리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 제도적, 정책적 리스크가 가장 올라간 수위가 대통령 선거잖아요. 그러니 이 대통령 선거 때 차라리 나에게 우호적인 판을 만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트럼프는 나랑 기질이 똑같거든요. 착한 사람 코스프레도 안 하고 비즈니스맨으로 효율성도 보고 나처럼 비즈니스 하는 스타일이 딱 보고 이거 돈 되겠는데 하면 확 넣고 그렇게 해서 성과 낼 줄도 알고 저 사람하고는 말이 통하겠다. 그리고 저 사람이 자칫 잘못해서 내 테슬라 회사들, 전기자동차 이거 아주 힘들게 굴 수도 있고 우주항공도 엉뚱한 생각할 수도 있는 돌출 장군이니 저런 사람들은 바로 옆에 가서 바짝 붙어야겠다. 그리고 트럼프의 리더십은 거래적 리더십. 돈 주고 자기에게 이롭게 해준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주거든요. 그리고 하나가 더 있어요.
◇ 김현정> 왜요?
◆ 박정호> 트럼프가 친구가 없어졌어요.
◇ 김현정> 왜요?
◆ 박정호> 지난 1기 때 트럼프의 내각에 들어갔던 사람들의 그 뒤에 행보 기억하시잖아요. 다 자기 자서전 쓰면서 트럼프 욕을 그렇게 많이 했거든요.
◆ 유창수 PD> 다 등을 돌렸죠.
◆ 박정호> 다 등을 돌렸어요. 난 저런 대통령 처음 봤다. 미국 망하는 줄 알았다. 거의 이 수준으로 다들.
◇ 김현정> 배신당했구나.
◆ 박정호> 그렇죠. 다 배신당했어요. 그래서 지금 트럼프의 고민 중 하나는 트럼프 2기의 내각을 채울 만한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이 없는 거예요.
◆ 유창수 PD> 그래서 충성도를 제일 높게 보고 있구나.
◆ 박정호> 그렇죠. 그리고 가족의 의존도가 더 높아졌어요.
◇ 김현정> 그래서.
◆ 박정호> 그런 과정에서 충성도를 보이고 난 너랑 가치관이 같아. 그러니 난 배신을 때릴 이유가 없어를 가장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 행보가 똑같았잖아요. 그러니 일론 머스크는 저 사람이다라는 걸 그냥 직관으로만 판단하는 게 아니라 그 뒤에도 이런저런 거 주판을 좀 튕겼을 가능성이 있어요.
◇ 김현정> 아니, 저는 그런데 사실 일론 머스크가 선거 캠페인 할 때 돈 엄청 후원하고 여기까지는 그 회사 살리려고. 이해가 됐는데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서도 장관으로 쓸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왜냐하면 이 사람은 그냥 기업가잖아요. 기업가이자 엔지니어이자 경영인인데 이 사람을 정부 부처의 장관으로 쓰면 이익 충돌 같은 건 어떻게 하나, 이걸 이렇게 쓸 수가 있나 되게 의아했어요.
◆ 유창수 PD> 우리나라였으면 그건 불법이죠.
◆ 박정호> 우리나라는 불법이죠.
◇ 김현정> 우리나라로 치면 지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갑자기.
◆ 유창수 PD> 선거 자금을 엄청 대주고.
◇ 김현정> 장관이 되는 거잖아.
◆ 박정호> 그렇죠.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위원장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회사를 버린 것도 아닌데 이거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고 앞으로는 또 어떻게 될 건가 이것도 궁금해요.
◆ 박정호>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어떤 이해충돌 관계에 대한 조정, 이거에 대해서 크게 신경 안 쓰는 나라인 걸 이번에 다 확인한 거죠. 금권 선거가 이렇게 판치는 나라구나. 그게 그냥 미국이란 나라예요. 그걸 옳고 그르고 함부로 평가하긴 그렇고 사실 매표한 거죠. 생각해 보세요. 선거 유세에서 어떤 사람 한 명 뽑아가지고 로또 수준으로 100만 불 주잖아요. 이게 매표거든요. 이게 가능한 나라가 미국인 거예요. 그 사람들의 가치관에는 그게 아직 용인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장관까지 된 거 이것도 어떤 맥락으로 저는 이해하냐 하면 그렇게 많은 돈을 쓴 사람은 당연히 비즈니스맨이고 돈에 대해서 지출하기 전에 검토하는 게 많아요. 그냥 돈 쓴 사람들 중에서 그 반열까지 절대 못 갑니다. 그럼 이미 트럼프랑 많은 소통을 했고 대화도 나눠보고 했는데 이게 원래 있었던 장관 자리를 준 게 아니라 야, 그럼 네가 그거 한번 내가 만들어볼 테니까 네가 해볼래? 이런 게 다 깔려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새로운 거 만들면서.
◆ 박정호> 지금 우리 미국이 잘 나가려면 정부가 이렇게 가동해서는 안 돼. 정부 효율화를 해서 쓸데없는 부채도 줄이고 트럼프는 그렇게 표현할 가능성이 많아요. 공무원들 이거 유 파이어, 다 잘라야 돼.
◇ 김현정> 해고다.
◆ 박정호> 이 불필요한 애들이 너무 많아 그렇게 하면서 했는데 그럼 네가 맡아라.
◇ 김현정> 그거 네가 잘하겠다.
◆ 박정호> 이렇게 한 거죠. 이것도 기억하셔야 됩니다. 트럼프 정권 끝날 때까지 이 자리를 준 게 아니고요. 내년인가 내후년에 미국 독립기념일 그때까지만.
◇ 김현정> 초반에 그냥 자를 사람들 다 자르고 효율화하고 막 슬림화 하고 이러라는 거구나.
◆ 박정호> 그래서 내년인가 내후년에 하여튼 독립기념일까지예요. 그것도 굉장히 상징적이죠. 그래서 그렇게만 한 것도 역시 트럼프도 이거 계속할 사람 아니라는 거죠. 나도 바빠. 난 내가 할 일만 하고 갈게, 이거죠.
◇ 김현정> 진짜 그러면 일론 머스크가 나라 경영을 기업 경영하듯이 효율에만 초점 맞춰서 그것도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후다다닥 해버린다는 얘기는 앞으로 짧은 시간 안에 미국의 엄청난 공직사회에 엄청난 변화가 몰아칠 거라는 걸 예상할 수 있네요.
◆ 박정호>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딱 하나 걸리는 게 이 새로 생긴 부가 우리로 따지면 주무부처가 아니라 대통령 직속 수많은 자문기구 중에 하나 같은 거에 더 가까워요.
◆ 유창수 PD> 특임 장관 같은 거죠.
◆ 박정호> 그렇죠. 그러니까 뭔가 권고하고 자문은 하지만 강제 집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법적 근거는 없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약간 이거에 대해서 트럼프가 의회 승인을 통해서 만들어줄 수 있는 건지 의회가 결국 저놈 무서운 놈이다. 우리가 절대 저 칼자루를 주지 말자 해서 못 막게 하면 이걸 어떻게 관철시켜 나갈 건지 이게 관건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유창수 PD> 우리나라는 그러면 미국이 그렇게 효율적으로 하겠다. 그리고 제도적으로 걸림돌이 될 만한 거 다 치워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나라의 영향은 어떻게 돼요?
◆ 박정호> 일단 국가하고 기업의 입장이 좀 달라질 것 같아요. 만약에 미국에서 미국이란 나라가 아까 나사 예를 들었는데 국가 경영 효율화를 추구했는데 그게 진짜 뭔가 워킹하고 그게 야, 저렇게 해도 되네. 우리 나사 때처럼 생각 못 했던 게 스페이스X는 해내는 것처럼 그렇게 해버리면 많은 국가들의 국민들도 똑같은 리더십을 선망하겠죠. 우리도 저런 사람 없나? 욕은 자기가 다 먹더라도 실천해 주고 실행해 주는 사람. 성과로 얘기해 주고 효율성 달성해 줄 수 있는 사람. 봤더니 영세 소상공인으로 활동하는 나만 불안불안한 삶 살고 있고 공기업 다니고 공무원 하는 사람들은 아무 걱정 없지만 경기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 김현정> 방만하네, 막 이런.
◆ 박정호>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면 우리도 그런 리더십을 찾을 거고 그게 아니라 그랬더니만 실업률 급증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공 일자리마저도 제공받지 못해서 우버만 하고 돌아다닌다, 이런 소리 들으면 야 저거 큰일 나겠다 이렇게 될 수도 있고 그건 판단을 봐야 되고요. 기업 입장에서는 국가에서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민간으로 돌린다고 했으니까 뭔가 더 사업의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여지도 찾아보면 있을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저는 한 10분 정도 더 하려고 했는데 지금 40분을 일론 머스크 이야기 하나로만 40분을. 박 교수님 혹시 머릿속에 칩이 있는 거 아니에요? (웃음)
◆ 박정호> 저도 흉내를 내보려고 하는데 도저히 못 따라가겠습니다.
◇ 김현정> 대단하십니다. 오늘 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네. 일론 머스크는 누구인가? 너무나 좋은 설명이었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