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여대생을 살해한 불법체류자에 대해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국경을 보호하고 이런 범죄자들을 미국에서 몰아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라일리를 살해한 불법체류자가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고통과 상심이 영원하겠지만, 정의를 위해 싸운 그녀의 훌륭한 가족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조지아주 고등법원 패트릭 해거드 판사는 살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호세 이바라의 10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판결하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은 올 초 남부 조지아주에서 불법입국한 중남미 청년이 여대생을 살해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경 이슈' 논쟁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당시 오거스타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던 라일리는 조깅에 나섰다가 실종됐고 인근 호수 옆 산책로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라일리는 겉으로 보기에도 외부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외상들이 있었고,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 지난 2022년 불법입국한 이바라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전도유망한 여대생의 죽음이 불법 이민자의 범행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비판해온 공화당에서는 이를 놓치지 않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이바라를 '괴물'로 묘사하며 "취임 즉시 남부 국경 봉쇄를 단행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대선 승리후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일찌감치 톰 호먼을 '국경 차르'(border czar·불법이민 문제 총 책임자)로 내정해 이민·국경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때도 의회 절차를 우회하기 위해 국경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적이 있다.
이렇게 할 경우 불법이민자들을 대거 수용할 시설과 관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군 시설과 인력을 곧바로 투입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