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질식사고…경찰 "안전설비 집중 조사"

울산경찰청, 국과수,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합동 감식
"배출설비 작동 여부, 아직 확인 어려워…보호장구 착용 여부도"

울산경찰청 관계자가 20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 4공장 입구에서 합동 현장감식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연구원 3명이 질식 사망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배기가스 배출 설비 등 안전시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6시간여 동안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합동 감식을 했다.

합동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여했다.

합동 감식반은 현대자동차 관계자로부터 현장 체임버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은 뒤 안전시설을 확인했다.

감식을 마친 경찰 관계자는 "체임버 내부 환경을 사고 당시 진행된 차량 성능 테스트 상황과 유사하게 재구성해 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배기가스 배출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사망자들의 보호장구 착용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늘 오전에 진행된 부검 결과와 국과수 감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 중 연구원 3명이 숨졌다. 20일 오전 경찰 차량이 합동감식을 위해 공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오후 3시쯤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현대차 소속 연구원 A(45)씨와 B(38)씨, 협력업체 소속 연구원 C(26)씨 등 3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사고 당시 시험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있었다.

이들은 밀폐된 체임버에서 차량 주행 테스트를 하던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는 이날 담화문을 내고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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