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복원 콘셉트 발표…구술 자료 ·홀로그램 차별성 강조

최후항쟁지를 통해 추모 교육 체험 또는 소통하는 공간으로 구성
각 층 미공개 사진·영상·구술 자료 주요 콘텐츠로 꾸며져
2025년 10월 1차 준공 목표…오는 2026년 1월 오픈 예정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관계자가 2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 중회의실에서 전시기본 설계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전시 기본 설계안을 공개하면서 옛 전남도청 복원이 구체화됐다.

옛 전남도청은 '최후 항쟁지'라는 콘셉트로 미공개 사진과 구술 자료, 홀로그램 입체 영상 등을 갖춘 시설로 복원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하 '복원추진단')은 20일 오전 광주 전일빌딩245 4층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의 전시 기본 설계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복원추진단은 지난 2월 착수보고회와 내부를 꾸밀 콘텐츠를 공개한 지난 9월 시민 설명회 이후 더 구체화된 세부 전시안을 발표했다.

옛 전남도청 복원은 5·18 당시 사진과 영상 등 과거 자료를 기반으로 한 '원형 복원'을 원칙으로 세웠다. 복원추진단은 열흘간의 항쟁을 회상할 공간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복원 공간은 총 6개 동으로 구성되며, 각 공간의 성격에 맞는 서사를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진다.

전시 목적은 최후 항쟁지를 통해 추모, 교육, 체험 또는 소통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1층에서는 건물 외벽에 남아있는 계엄군의 탄흔 등을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선보인다. 27일 새벽 3시에 마지막 방송이 이뤄졌던 방송실이 재현되는 등 1층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의 시작과 시민들의 저항을 다룰 예정이다.

2층은 시민군과 계엄군 간의 협상 과정과 최후 항쟁 준비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내무국장실에서는 윤상원 시민군 대변인의 외신 기자회견 장면이 재현되고, 국내외 보도를 비교할 수 있다.

3층은 최후 항쟁과 시민군이 무기를 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건물 곳곳에서 발견된 탄흔을 AR 기술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당시 사용된 탄두가 전시될 계획이다.

옥상에서는 당시 태극기와 조기가 게양되었던 장면이 재현된다. 방문객들은 옥상에서 마지막 방송이 이뤄졌던 스피커도 복원해 그때의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또 각 층에는 홀로그램 입체 영상 프로그램과 미공개 사진 및 구술 자료를 활용한 주요 콘텐츠가 선보여진다.

시민군이 무기를 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설명과 당시 사용된 무기와 관련된 자료도 전시된다.

복원추진단은 전일빌딩245 등 다른 전시 시설과 차별성을 두면서도 연계해 새로운 투어 루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관계자는 "전시의 주제는 5월 정신의 계승과 확산이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5·18 민주화 운동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구성된다"면서 "주요 목표는 5·18 민주화 운동의 상징성과 미래 세대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옛 전남도청 전체 복원 및 전시는 오는 2025년 10월 31일까지 1차 준공 완료를 목표로 하며, 이후 리허설 기간을 거쳐 2026년 1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와 전시물 설치에는 총 498억 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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