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일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로 이뤄진 검찰의 불구속 기소에 대해 "'증거는 없지만 기소한다', 이것이 검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투자자 간담회' 후 검찰 기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선 부서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나 예산 집행을 도지사가 알았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니까 기소한다.', 이것이 지금 검찰의 입장"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이번 기소가 "'증거가 없는 것은 은닉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룰라에게 적용했던 브라질 검찰의 입장과 똑같다"고도 비유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브라질 대통령은 2016년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구속, 1심에서 9년6개월, 2심에서 12년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연방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하면서 2022년에 대선 3선에 성공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당시 룰라 대통령을 수사했던 브라질 검찰을 비판하면서 자신을 기소한 검찰도 함께 비판한 것이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전날인 19일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예산 1억여 원을 유용했다며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