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화물칸에 실려있던 햄스터 132마리가 우리를 탈출해 비행기가 5일 동안 발이 묶였다.
18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는 포르투갈의 티에이피(TAP) 항공이 '햄스터 탈출' 사건이 발생한 비행기 운항을 5일 동안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항공사의 에어버스 에이(A)321 네오 비행기는 13일 리스본을 출발해 목적지인 폰타겔가다에 착륙했는데, 수화물을 내려놓던승무원들이 햄스터를 실은 우리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햄스터들이 비행기 안의 각종 전선들을 갉아 먹어 손상시켰을 우려가 제기되면서 항공사는 즉각 해당 비행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햄스터 등 설치류는 이빨이 평생 자라기 때문에, 이빨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단단한 물질을 갉아먹는 습성이 있다.
햄스터 수색 작업에 돌입한 항공사 직원들은 17일 마지막 남은 16마리를 끝으로 회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해당 비행기는 정비센터가 있는 리스본으로 돌아가 햄스터의 날카로운 이빨로 기내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검사할 예정이라고 항공사 측은 밝혔다.
비행기 안에서 '햄스터 추격전'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10일 중국의 한 항공편이 애완용 햄스터를 숨긴 채 탑승한 승객 탓에 1시간 이상 지연 운항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사라진 햄스터와 숨바꼭질을 벌이면서 중국 동방항공 MU5599편은 당초 지난 10일 오후 9시25분(현지시간) 상하이(上海) 훙차오공항에서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으로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오후 10시33분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