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이 다시 20여만 개로 축소됐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50, 60대에서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10만 개 이상 줄어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어내지 못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2/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83만 9천 개로 지난해 2/4분기보다 25만 4천 개 증가했다.
'일자리'는 노동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를 의미해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이나 퇴근 후 다른 일자리를 하는 'N잡러'라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 이상으로 계산된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은 2022년 1분기(+75만 2천 개)에 정점을 찍은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심지어 지난해 4/4분기에는 29만 3천 개로 떨어져 2020년 2분기(+21만 1천개) 이후 14분기 만에 처음으로 30만 개대가 무너진 바 있다.
이후 올해 1/4분기에 31만 4천 개 증가해 증가폭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에 다시 25만 4천 개로 뚝 떨어진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26만 1천 개), 50대(12만 4천 개), 30대(5만 9천 개)에서는 증가했지만 20대 이하(-13만 4천 개)와 40대(-5만 6천 개)는 감소했다.
결국 늘어난 일자리보다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 증가폭이 더 큰 셈이다. 60대 이상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10만 8천 개), 사업·임대(2만 7천 개), 협회·수리·개인(2만 7천 개)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는데, 특히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감소폭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이들의 일자리는 주로 도소매(-2만 1천 개), 정보통신(-1만 7천 개), 보건·사회복지(-1만 6천 개)등에서 많이 줄었다.
통계청 김지은 행정통계과장은 "인구구조에서 20대가 감소한 효과도 크고, 20대가 주로 일하는 도소매업 등이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다 다시 둔화되는 추세"라며 "거의 모든 산업에서 20대 일자리가 감소 또는 보합을 기록했지만, 배달라이더가 포함된 운수·창고는 소폭 증가(+7만 6천 개)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3만 개), 사업·임대(3만 2천 개), 협회·수리·개인(3만 개)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일자리 비중이 20.7%로 가장 큰 제조업 안에서 소분류별로 나눠보면 선박 및 보트 건조업(1만 개), 자동차 신품 부품(5천 개), 통신·방송장비(4천 개) 등의 증가폭이 눈에 띄었다.
성별로는 남자들의 일자리는 5만 2천 개 늘었는데, 여자의 경우 20만 3천 개나 증가했다. 남자는 제조업(3만 1천 개), 보건·사회복지(2만 7천 개), 운수·창고(1만 5천 개) 등에서, 여자는 보건·사회복지(10만 3천 개), 협회·수리·개인(2만 2천 개), 숙박·음식(1만 9천 개) 등에서 많이 늘었다.
조직형태별로는 회사법인(12만 4천 개), 회사이외의 법인(12만 개), 정부·비법인단체(2만 8천 개)에서 증가, 개인기업체(-1만 8천 개)에서는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동일한 노동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494만 1천 개(71.7%), 퇴직·이직으로 노동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44만 4천 개(16.5%)였다. 또 기업체 생성·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45만 4천 개(11.8%), 기업체 소멸·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19만 9천 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