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서 무역 상대국가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은 12%~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 김정현 전문연구원은 지난 19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주최로 열린 '미국 대선결과에 따른 중소기업의 영향 및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밝혔던 보편적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중소기업 수출품의 미국내 가격이 올라 수요가 줄거나 미국산으로 대체돼 결국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국내 중소기업의 대미수출액은 12.6%~21.6%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주요 제조업종별 대미수출 감소율은 기타수송기계가 -37.8%~-59.2%로 가장 컸고 기타제조업이 -22.3%~-38.7%, 전기전자 -18.7%~-31.7%, 섬유의복 -17.7%~-30.9%, 비금속광물 -13.4%~-21.8%, 자동차 -12.3%~-20%, 철강 -12.2%~ -21.3%, 기계류 -9.8%~ -17.2%, 화학 -8.4%~-14.5%, 음식료 -8.1%~-13.6%, 반도체 -7.8%~-14.4%로 나타났다.
반면 석유정제는 0.3%~1.4%, 전지는 0.5%~0.6%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수출 경쟁국 제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는만큼 미국 시장내 점유율이 변화해 수출이 증가하는 품목도 있지만 전체 수요가 줄거나 미국산으로 대체되는 것으로 상쇄돼 전체적으로는 대미 수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직접 수출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대기업의 대미 수출도 줄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생산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국내 중소기업 생산감소 규모가 5조 5370억원에서 9조 1578억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편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를 회피하기 위해 국내 기업이 생산지를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