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연습과 대통령 경호처의 현장 취재기자 과잉 진압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경호처의 예산 삭감을 언급하며 압박했고 여권은 외교 차원의 노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과 경호처의 내년도 예산 심사에 착수했다.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언론에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두고 '외교를 위한 연습'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문제 삼았다. 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대통령은 골프 라운딩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위한, 외교를 위한 골프라고 말했는데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지난 6일 이전인 올 8월부터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며 대통령실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를 위한 골프'라고 말했지만, 시점상 오류다. 거짓 해명이라는 국민의 질타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같은 당 김민석 의원도 "점 보니까 트럼프가 될 걸 4개월 전부터 예상하고 대비했다고 하면 된다. 여기는 원래 점 보는 집단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국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정부와 여당은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우리 국민 중 1000만 인구가 골프를 치는데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냐"며 "대통령께서 이렇게 골프를 쳤다는 것이 큰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처 김성훈 차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암살 용의자도 (골프장에) 12시간 동안 잠복해 있었다"며 경호 수칙 따른 적법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CBS가 해당 보도를 취재하던 당시, 대통령 경호처가 잠복 취재한 기자를 제지하고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사건을 두고도 격론을 벌였다.
야당은 경호처가 취재진에 '과잉 경호'를 했다며 예산 삭감을 예고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경호처가) 그저 대통령을 호위하기 위해 국민이든 기자든 언론인이든 상관하지 않고 입을 다 틀어막고 있다"면서 "여기 와서 예산을 더 올려야 된다고 이야기하나. 무슨 낯짝으로?"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시 취재진이 잠복 취재한 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저기가 은신이 가능한 장소냐"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기자가 수풀에서 엎드린 상태로 있었고, 그때까지 기자 신분인지조차 몰랐고 무엇을 소지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외교를 위해 골프 연습에 나섰다는 해명을 한 대통령실이 미국 대선 전,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홍 정무수석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하고 만났던 기자들, 대통령실에 있었던 모든 분석가들이라든가 이 윤석열 정권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거라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홍 정무수석은 "그렇지 않다. 정부는 각종 정보보고들을 아주 정확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례를 들면 7월14일 트럼프 후보 피격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면서부터, 트럼프 주식이 폭등한 것부터 정보를 정확히 갖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대통령도 그런 판단하에 이런저런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저희의 네트워크를 갖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는 야당 주도로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국정검사 증인에 출석하지 않은 인사들을 국회 증언·감정법으로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고발하기로 결정한 인사는 김 여사를 비롯해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황종호 행정관 강기훈 선임행정관, 김대남 전 SGI 상임감사 △김영선 전 의원 등 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