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차량돌진 사건…中 묻지마 범죄 속출에 안전우려↑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 성도일보 캡처

중국에서 78명의 사상자를 낸 주하이시 체육센터 차량돌진 사건이 발생 8일 만에 다시 한 남성이 몰던 차량이 등굣길 초등학교 앞으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 37분쯤(현지시간)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앞으로 흰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돌진했다.

이 사건으로 등굣길 학생과 학부모 다수가 해당 차량에 치여 부상을 입었다. 정확한 부상자 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경찰 당국은 "생명을 위협하는 큰 부상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상 공유된 영상에는 해당 초등학교 앞에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학교 보안요원으로 추정되는 부상자들이 쓰러져 있었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학생, 학부모와 학교 보안요원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공유된 영상 가운데는 학모부 등이 차량에서 운전자를 끌어내 둘러싸고 폭행하는 모습도 담겼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 황모(39) 씨를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등굣길 학생들을 고의적으로 노린 범행인지, 운전 미숙이나 차량 결함에 의한 우발적 사고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자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광둥성 주하이시 소재 한 체육센터로 SUV 차량이 난입한 뒤 운동하고 있던 시민들을 향해 돌진해 모두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또, 16일에는 중국 동부 장쑤성 이싱시의 한 대학에서 열악한 노동 조건과 졸업 실패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이 칼부림을 벌여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이밖에도 지난 9월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친 상하이 대형마트 칼부림 사건과 지난달 베이징의 한 명문 초등학교 앞에서 미성년자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개인의 일탈로 간주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사회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 이런 묻지마 범죄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회 불만은 체재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자 지난 10월 "무고한 대중에게 분노를 표출할 위험이 있는 자들을 솎아내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또, 주하이시 체육센터 차량돌진 사건 발생 뒤에는 특정 범죄 사건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위험의 원천적 예방과 통제를 강화하고 갈등과 분쟁을 제때 해결하며 극단적인 사건의 발생을 엄격히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당국이 시민 안전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여겨지면 공산당의 정통성은 침식될 수 있으며,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시기에 사회적 긴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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