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서울서 '尹퇴진 2차 총궐기'…'과잉진압 논란' 경찰 "엄정 대응"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2차 총궐기
1차 총궐기 때 부상자 다수 발생하며 경찰대응 논란
경찰 이번에도 "불법집회 엄정 대응 기조 유지"
야당, 경찰청 찾아 경찰청장 사과 요구했지만 '거부'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총궐기를 열고 대규모 행진에 나선다. 1차 총궐기 때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며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은 불법집회에는 엄정 대응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유자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민주노총은 다음날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서울 중구 숭례문 앞과 태평로, 서울고용청 앞 등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총궐기'(전국농민대회) 사전 집회를 연다.

이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세종대로 일대에서부터 용산구 남영로터리까지 행진한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참가 인원은 각각 4천 200명, 7천명이다. 민주노총은 "1차 총궐기 이후 더 많은 시민과 함께 정권퇴진 요구를 모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만큼 경찰은 차량 우회 등 교통관리에 나선다. 서울경찰청은 "20일 오후시간대 서울 도심권에서 집회와 행진이 개최돼 도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경찰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교통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불법 집회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준법집회는 헌법상 권리인 만큼 철저히 보장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불법적인 집회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차 총궐기 당시 경찰이 과잉 진압에 나서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는 논란 속에도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9일 열린 1차 총궐기에서 경찰이 차선 확보에 나서면서 집회 참가자들과 큰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사전 신고한 범위를 벗어났다며 통제에 나섰고, 집회 참가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국회의원은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밝혔고, 경찰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대법원은 판례 등을 통해 집회가 사전 신고된 범위를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경찰이 곧바로 해산,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여기에다 경찰이 체포한 11명 가운데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 중 4명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졌지만 법원이 지난 12일 이를 모두 기각하면서 경찰이 무리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야당 의원들이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을 찾아 강경 진압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조 청장은 이를 거부했다. 의원들은 "11월 9일 대한민국 경찰은 폭력경찰과 정권 하수인이라는 오명을 스스로에게 씌웠다"며 "평화롭게 진행하던 노동자 집회를 무장한 경찰 병력을 동원해 무리하게 해산하는 과정에서 11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연행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 청장은 "절제된 공권력을 행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채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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