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준공 상태로 28년 동안 흉물처럼 방치됐던 충북 증평군 윤모아파트가 마침내 철거된 뒤 미니복합타운으로 재탄생한다.
청주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증평시내를 관통해 지나다 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한 아파트가 있다.
도색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윤모아파트라는 건물인데, 처음 마주한 사람이라면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으스스한 분위기다.
증평 주민들에게는 이 윤모아파트가 오랜 골칫거리였다.
현재 2가구가 거주하고는 있지만, 무려 28년 동안 준공도 받지 못하고 방치된 그야말로 흉물이었기 때문이다.
증평군이 드디어 해법을 찾아냈다.
증평군은 국토교통부 주관 '공사중단 건축물 9차 선도사업'에 선정돼 윤모아파트의 정비 등에 필요한 컨설팅을 받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아파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중앙부처 등의 문을 두드린 증평군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증평군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150억 원을 들여 7430㎡ 부지 등에 스마트팜과 연계한 숙소와 귀농·귀촌인 거주 공간 등을 갖춘 미니복합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유공간도 만들어 마을공동체 기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윤모아파트 선도사업 선정은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행정력 집중의 결과물"이라며 "내년에 있을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 준비에 최선을 다해 사업비 확보에도 힘쓰겠"고 말했다.
윤모아파트는 1992년 5월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준공을 앞둔 1996년 사업 주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처럼 방치돼 왔다.
30년 방치 아파트가 마침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