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역사와 함께 성장한 KSD, 역할 범위 확대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의 예탁 업무를 맡고 있다. 쉽게 말해 개별 주식회사가 발행한 실물 주식은 예탁결제원에 맡기고 주식회사는 간단하게 장부상으로만 주식을 관리할 수 있게 업무를 수행한다. 자본시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인프라다.KSD의 탄생 배경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1970년대 전후로 자본시장을 키우기 위해 기업공개 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 갈수록 증권시장 규모가 커지고 거래량이 늘자 복잡한 결제 업무를 제대로 할 전담 조직이 필요했다. 1974년 12월 6일, 한국증권대체결제 회사를 설립하면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증권예탁결제제도' 시대가 막을 열었다.
한국증권대체결제(주)는 증권예탁결제업무, 보호예수업무, 명의개서대리인 업무로 시작했다. 증권예탁결제제도가 본격 시행하면서 증권의 실물 이동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줄었다. 또, 증거 거래가 확대하면서 증권시장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1980년대는 국민주 보급으로 증시 대중화가 본격화하면서 증권예탁결제 업무의 중요도가 더 높아졌다.
예탁관리총액 올해 6월 기준 6975조 원 달해
자본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KSD의 서비스 영역도 확장한다. KSD는 자본시장의 서비스 영역 확대에 맞춰 채권등록업무, 증권대차거래 업무, 선물거래 대용증권 관리 업무, 장외 파생상품 담보 관리 서비스, 국채 사무 처리기관 업무를 시작했다.자산운용 지원 서비스도 중요해졌다. KSD는 펀드 생성에서 성장·소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펀드넷'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산운용 산업의 관리 비용이 대폭 줄고, 관련 산업의 투명성을 높였다.
1994년 7월부터는 외화증권 예탁결제 업무를 시작해 글로벌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6월에는 아시아 증권중앙예탁기관(CSD) 중 처음으로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구축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쉽게 한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 지원을 위해 전자투표 시스템도 개통했다. K-VOTE는 전자투표, 전자 위임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주의 원활한 비대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이 시스템은 코로나19 시기 널리 활용됐다. 2019년 9월, KSD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전자증권 시대'를 열었다.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관리 규모도 커졌다. 2000년 12월 말 증권등록(예탁)관리자산은 619조 원이었다. 2024년 6월은 6975조 원으로 대폭 늘었다. 자본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중앙예탁결제기관의 역할이 커진 것이다.
해외·국내 주식 소수 단위 거래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같은 확장은 투자자가 우량주에 접근할 수 있는 문을 더 넓혔다. 또,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더 들어오는 효과를 냈다.
예탁결제원 ACG 서울총회 개최 등 글로벌 위상 높여
KSD는 글로벌 진출, 아·태지역 중앙예탁결제기관(ACG) 서울 총회를 여는 등 세계 유수의 예탁결제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글로벌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축적한 선진화한 자본시장 인프라 운영과 노하우를 수출하기도 한다.2005년 6월, 태국에 KSD 직원 6명을 현지에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에 우리의 예탁결제시스템을 수출했다.
대시민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증권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시스템도 운용 중이다. 제한적 정보로 발생하는 투자자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숨은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으로 실기주과실, 미수령주식 1조 원가량을 국민들이 찾아갔다.
KSD나눔재단은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호흡하는 촉매제다. 2009년 4월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금융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금융교육, 금융인력 양성, 소외계층 장학사업 등에 나서고 있다. 2014년 9월,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지역과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KSD금융증권 오픈 캠퍼스'다. 또, 부산지역 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부산시와 부산경제 활성화 지원기금(BEF)을 조성했다. 이 기금은 부산 창업·벤처 기업 등 중소기업과 사회적 기업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2019년에는 부산증권박물관도 개관해 지역민의 금융과 경제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규모 면에서 스위스, 대만과 함께 세계 3대 증권박물관으로 꼽힌다.
신기술, 혁신 인프라 도입→100년 비전 준비
KSD는 인공지능(AI) 등 기술발전에 맞는 신기술과 혁신 인프라 도입으로 100년 도약을 꿈꾼다. 금융시장 영역이 복잡해지고 이해관계가 많은 만큼, 투자자 지원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구체적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글로벌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신기술을 도입해 업무 안정성, 확장성, 서비스 품질 강화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토큰증권 제도화에도 차질이 없도록 분산원장에 기록된 거래정보를 수집해 토큰증권의 발행량과 유통량이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총량관리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창립기념식 개최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 사업도 다방면으로 추진한다. 반세기 여정을 되짚어보기 위한 사사편찬에 나서고 앞으로 100년의 도약을 위한 미래비전 선포도 준비한다. 사사는 예탁결제원의 혁신과 성과를 기록하고 미흡한 부분은 성찰해 미래의 경영지침서로 활용한다.창립 50년을 맞아 혁신기술이 금융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보는 국제학술대회도 연다. 다음 달 5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주요 나라 경제, 금융 전문가 등 1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디지털 혁신의 확산과 금융산업의 진화'를 주제로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의 기술 동향을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사장은 "금융시장과 기술환경이 급속히 바뀌고 있는 만큼,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해 혁신적인 금융시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예탁결제원의 소임"이라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더라도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저 중요한 역할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 보도는 한국예탁결제원과 공동기획으로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