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APEC 이어 G20서도 '트럼프 2.0 시대' 견제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보호무역'을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경제 세계화와 개발도상국들간의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시 주석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2세션 개막 연설을 통해 "더 큰 국제적 합의를 구축하여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 세계와 보편적으로 유익하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 △안정성 △개방성 △친환경을 특징으로 하는 세계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에 대해 60% 이상의 고율관세,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10%의 보편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을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제1세션 개막 연설에서는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로 대표되는 개발도상국간의 협력과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 투자 및 개발 협력과 같은 분야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개발 기관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점점 더 많은 개발도상국이 더 나은 삶을 살고 현대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협력의 다리가 있어야 하고,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는 줄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편적으로 유익하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촉진하고, 신기술, 신산업 및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로 지속 가능한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개발도상국이 디지털, 스마트, 녹색 개발에 더 잘 통합되어 남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15일~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도 "경제 세계화는 항상 대세로 온갖 구실로 경제 협력을 차단하고 상호 의존성을 깨려는 시도는 역행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해 보호무역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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