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오는 2026년까지 610억원을 투입해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공공디자인 혁신을 통해 도시 품격과 함께 시민 삶의 질을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부산시는 19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4차 시민행복부산회의를 열고 '부산을 바꾸는 빅 디자인(Big Desig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행복한 시민', '매력적인 도시', 함께 만드는 미래'를 목표로 설정한 이 프로젝트는 모두 8개 분야별 중점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는 도심 내 불필요한 공공시설물을 없애는 '도시 비우기 사업'의 본격화다.
시는 현재 부산역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시 비우기 시범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뒤 오는 2026년까지 부산역을 포함해 6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90억원으로 책정됐다.
시는 '도시 비우기 사업'과 유사한 개념으로 도시 품격 저해 공공시설물의 디자인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15억원의 예산을 들이는 이 사업은 도심에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공공시설물과 조형물의 디자인을 정비하는 것으로 골자로 한다.
시는 이와 함께 국제 공모에서 우수디자인으로 선정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공공시설물을 관문지역과 관광지 등에 설치하는 품격 있는 거리 디자인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요 예산은 291억원이다.
또, 부산만의 특색과 통일성 있는 국제적 수준의 야간 경관을 살리기 위해 '글로벌 야간 관광 명소화 사업'을 진행한다.
화명과 삼락 등 낙동강 강변 경관지구와 송도와 부산항대교를 포함하는 해안·교량 경관지구 등을 국제적 야간 경관 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또, 지역별로 산재한 빛 축제를 성장시키는 방안도 계획에 포함됐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청소년 문제 등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디자인 사업도 마련한다. 시민참여 공공디자인 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범죄예방 디자인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 디자인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관문지역과 다중집합시설에 사회적 약자가 배려받는 디자인 도입과 공공시설 접근 환경 및 진입로 개선, 안내사인 정비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모두의 디자인'도 프로젝트에 담겼다. 43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특히, 공공의 품격을 높여주는 '뉴부산 화장실 디자인 플러스' 사업을 통해 일상생활 속 독창적 휴식 공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빅 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기로 했다. 시민 공감 디자인단과 우리 동네 디자이너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민이 직접 지역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장을 마련한다.
시는 끝으로 모두에게 열린 디자인 스페이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기업에는 디자인 스튜디어 역할을 하고, 시민에게는 디자인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빅 디자인 허브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는 시민을 위한 맞춤형 아카데미와 국내외 디자인 분야 거장의 열린 강의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지난 7월 미래디자인본부를 신설해 디자인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디자인 부산 혁신 전략'을 발표하는 등 디자인 도시 부산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품격과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자, 시민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향상하는 요소"라며 "빅 디자인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해 부산이 '공적 공간에서 최고로 대접받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