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취재하다 CBS노컷뉴스 기자가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게 된 일에 대해 "대내외 안보 위협이 가중되는데도 윤 대통령은 한가하다"며 "잘못을 거짓으로 덮고 진실을 밝히려는 언론은 '입틀막'하는 이런 악순환을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ATACMS) 사용 제한을 일부 해제했다는 외신 보도를 언급하며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3차 세계대전을 언급했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핵무력 강화 노선은 불가역적 정책이라면서 핵무력 강화와 전쟁 준비 완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신중해야 하고, 북한도 한반도와 세계 평화 위협하는 러시아 파병과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렇게 대내외 안보 위협이 가중되는데도 윤 대통령은 한가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평양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다음날(10월 12일)에도 골프를 쳤고, 지난 8월 한미연합 군사훈련(을지 자유의 방패, UFS)으로 모든 군 장병들의 골프가 금지된 기간에도 골프를 쳤다"며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고 언론이 취재에 나서자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 외교를 위해 연습을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미국 대선 석 달 전에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치기 위해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으로 들어가는 현장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은 취재진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경호법 적용은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더니 취재진에게 경호법 대신 건조물 침입 혐의로 임의동행을 요구해 조사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경호처는 대통령의 골프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의 촬영을 제재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경찰에 신고해서 입건까지 시켰다. 잘못을 거짓으로 덮고 진실을 밝히려는 언론은 '입틀막'하는 이런 악순환을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며 "최고의 안보는 평화이고, 평화 없이는 경제도 있을 수 없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윤석열 정부 대북정책과 외교기조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의 골프 논란이 점입가경이고, 그에 대한 여당의 해명이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이고 있다"며 "여당은 트럼프 당선을 점쳤다라는 표현을 썼고, 상투적 표현이지만 진짜 점을 쳤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기우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핵심 외교 전락이 무속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헌법 위반이고, 헌법에서 정하는 정교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위헌적 행태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