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4000명 수준의 작은 나라 산마리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0위 최하위다.
1990년부터 꾸준히 국제 무대에 나서고 있지만, 승리는 남의 이야기다. 2004년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이후 140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년이 지난 지난 9월 드디어 2승째를 거뒀다. 상대는 역시 리히텐슈타인이었다.
3승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승과 2승의 제물이었던 리히텐슈타인을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덕분이다.
산마리노는 19일(한국시간) 리히텐슈타인 파두츠의 라인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D 1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리히텐슈타인을 3-1로 완파했다.
이로써 산마리노는 2승1무1패 승점 7점을 기록, 지브롤터와 리히텐슈타인을 제치고 1조 1위를 차지했다. 리히텐슈타인의 FIFA 랭킹은 200위, 지브롤터는 197위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리그D 1조 1위 확정과 함께 네이션스리그 리그C 승격도 확정했다.
UEFA는 "산마리노에게는 최고의 밤이었다. 지난 9월 20년 만에 승리를 거뒀고, 두 달 후에는 리그C 승격을 확정했다. 산마리노는 사상 처음으로 두 번의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7점 1조 1위를 기록했다. 산마리노 축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성과"라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