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여성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고(故) 오희옥 애국지사를 추모하며 "영웅의 헌신을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4살 어린 나이에 중국 류저우에서 독립운동에 뛰어든 여성 독립운동가 오 애국지사께서 순국선열의날인 어제, 향년 98세로 영면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오 지사님은 할아버지 대부터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가문'에서 태어나 독립운동을 자신의 운명으로 생각한 분이셨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의 할아버지는 명포수 출신인 오인수 의병장이고, 아버지는 대한독립군단 중대장과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활약한 오광선 장군이다. 오 지사의 어머니 정현숙 지사도 만주에서 독립군 비밀 연락 임무를 맡았다.
한 총리는 "그 밑에서 자란 오 지사 자신께서도 1939년 4월 중국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가입해 일본군 정보를 수집하고,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임무를 맡으셨다"며 "16살 되던 1941년 1월엔 광복군 제5지대에 편입돼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고인이 '광복군의 애국가'를 부르시는 모습이 많은 국민들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며 "내년 5월에 100세에서 한 살이 모자라는 백수(白壽) 때 꼭 찾아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먼저 가셨다. 서두를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립할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헌신한 애국지사님들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애국지사가 세상을 떠나면 사회장을 지원한다. 한 총리는 "더 빨리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인은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사회장 영결식을 거행하고 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되는 첫 애국지사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