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창원산단 개입 의혹, 행정사무조사로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1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국가산단 사업 명태균 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사업에 명태균씨가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를 제안했다.

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18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씨는 공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로부터 대외비 문서를 사전에 보고받고 국토교통부 실사단의 현장조사에 참여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특히 창원국가산단 부지 선정 초기부터 입지를 제안하고 부지 경계 조정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강조했다.

의원단은 "이러한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산단 인근 토지를 매입한 정황도 포착돼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명씨의 개입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창원국가산단 관련 정보를 누가 사전에 유출했는지 대외비 문건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됐는지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회 자료에 따르면 창원국가산단 예정지의 토지 거래량이 정부 공식 발표를 2개월 앞두고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가 발표 직전 급격히 증가한 후 발표 이후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대해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취한 내부 인사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명씨가 창원국가산단의 최초 입지를 제안하고 부지 범위와 경계를 최종 조정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창원시의 역할을 포함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창원국가산단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선 이러한 의혹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단에 행정사무조사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명태균 지인 가족이 창원 국가산단 후보지를 매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내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의혹 조사본부' 염태영(본부장) 의원실은 창원 제2국가산단 후보지 매수 내역을 조사한 결과 A씨가 후보지 중 총 10필지 6천431㎡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원실은 A씨가 명씨 지인의 가족이라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하고, A씨가 산단 후보지 내 부지를 처음 매입한 시기는 국민의힘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2022년 6월 창원시 의창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인 그해 7월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매입 시점은 지난해 2월로, 정부가 산단 후보지 선정 사실을 발표(지난해 3월 15일)하기 직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명씨가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라는 주장이다.

염태영 의원은 지난 15일 창원시 의창구 동읍 국가산단 후보지 인근에서 열린 현장조사에서 "산단 선정 전, '땅점'이라고 해서 투기와 토지거래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명씨에게 부지가 후보지에 포함되는지를 확인받고 문의했다는 진술을 청취했다"며 "명씨가 (후보지 선정) 몇 개월 전부터 관련 정보를 갖고 땅을 사게 권유하고 실제 주변 땅을 사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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